이코노미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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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4시간 전
이번 프랑스 학생 시위가 단순히 이민자 때문에 격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폭도들 사이에 비백인 이민자가 함께 보이는 것도 엄연히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학생들이 학교를 봉쇄한 크레테유 시는 이민자가 많고 빈곤율이 높은 곳이다. 크레테유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의 낙후 지역에는 이민자 비중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교육 격차, 부족한 사회 통합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열악한 조건으로 이민자를 몰아넣은 것은 준비 없는 이민 정책이었다. 당장 자국민 실업자도 어찌하지 못하면서, 프랑스는 언어도 기술도 부족한 이민자를 대규모로 받았다. 여기에 더해 '유럽은 관대하다'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난민까지 흡수했다. 이 외지인들은 현지인도 살기 힘든 조건에서 현지인 저소득층과 서로 부대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범죄 같은 문제가 생기면, 사람의 내집단 편향은 외지인에 더 주목하게 만든다. 외국인 유입은 정부가 비교적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사람의 내집단 편향은 그러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자국 경제 상황과 사람 심리를 무시한 이민 정책이야말로 인종 차별과 문화 갈등, 외국인 혐오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PC주의자는 권력자가 사람들을 분할 통치하기 위해 이민자 혐오를 퍼뜨린다는, 유사 맔시즘 같은 음모론을 제시하지만, 먼저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기로 것은 고소득, 고학력 권력자들이었다. 이는 이민에 개방적인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의 지지층만 봐도 드러나는 사실이다. 영국 노동당을 가장 지지하는 것은 상류층이다. 독일 사회민주당을 여전히 적극 지지하는 지역은 가장 부유한 곳이다. 가족이 내 방에 몰래 들어오는 것과 이름도 모르는 남이 내 방에 몰래 들어오는 것은 엄연히 도덕적 책임이나 걱정의 무게가 다른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법적인 책임도 다를 수 있다. 국경이 신뢰를 잃으면 외지인도 신뢰를 잃는다. 이제는 외국인 혐오 역시 개개인의 도덕성을 넘어서서 더 큰 문제 탓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개인의 자질부터 탓하기 전에 사회적 조건을 살피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오랜 사고방식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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