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여객
2025.08.20.
우리 사회에서는 사고가 나면 구조와 환경에서 원인을 찾고 맨 윗선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로 맨 윗사람을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만들어졌지만 안전 사고는 계속되고 있고 여론 역시 어제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놓치고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난 현장의 안전점검에 투입된 인원은 7명, 군대로 치면 분대 단위 규모다. 안전점검은 코레일의 협력업체로 소개된 안전진단업체 소속 인원들이 수행할 몫이었고 그들이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통제·통솔하는 일은 코레일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철도안전관리자가 담당하는데, 코레일이나 철도 관련 기관에서 퇴직한 이들이 그 일을 맡는다.
이동 중 열차가 다가오는 신호를 전달받는 장비도 있었고 실제 경고신호도 전달되었지만 오작동인 줄 알고 무시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신호를 받았을 땐 대피할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고 했다는 보도도 있다. 사실 관계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어느 쪽이건 납득은 가진 않는다. 모든 현장에 적용되는 매뉴얼은 보편적인 공통 사항을 정해놓을 뿐 개별 현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대응 방안은 모두 현장 안전관리자의 몫이다. 출발 지점인 역사에서 작업 현장까지의 거리와 예정 도착 시간 그리고 도착 시까지(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열차 운행 여부를 체크하는 것에서부터 가고 오는 과정의 위험 구간 존재 여부를 파악하고 회피 대책을 수립하는 일까지 상부에서 다 마련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작전의 성패는 일선 지휘관에 달려 있다. 분대 단위면 분대장, 소대 단위면 소대장이 유능하고 책임감이 투철해야 작전도 성공하고 무사 귀환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작전 수행에 필요한 장비와 무기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작전에 투입하였거나 작전 중 잘못된 개입으로 혼선을 초래하였다면 상급자가 책임질 일이다. 군대야 가장 극단적인 경우의 예이지만 원리는 경찰도 소방도 마찬가지다. 민간의 일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이구동성으로 명백한 인재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인(人)에 대한 책임 소재를 냉정하게 가리기엔 이미 우리 사회가 너무 뜨겁게 달궈져 있다. 누군가 센 놈을 때려잡으면 당장에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단언컨대 사고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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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현자
2025.08.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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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츄리 부부
2025.08.20.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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