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모
2026.04.03.
- K 업무 방식
회사 다닐때 밤샘 근무를 정말 많이 했었다. 기대치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내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체력,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투입할 수 있는 시간 뿐이니까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그렇게 했다. 그것이 당장 남보다 부족한 실력을 커버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니까 성과를 내려면 달리 선택이 없었다. 과정 생각하지 않고 일단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업무방식이다.
채권관리부서에서 일할 때 아파트 시행 사업부지가 엎어져서, 사업부지 토지 매매대금으로 집행되었던 대출금 회수 업무를 담당했던 일이 있다. 내가 담당하는 수십개의 관리채권 중 하나였지만, 한달에 절반은 사업부지 현장으로 달려가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토지보상금을 지급받는 지역 주민들과 계약금,중도금 반환 합의서 작성 작업을 했다. 아파트 사업 추진기간 중 소유 토지가 묶여 있었고, 매매가격에 크게 못미치는 토지보상금 중 상당금액을 회수하는 것에 화부터 내고 극도로 흥분해 있는 주민들을 수없이 만나면서, 개인적인 법률상담도 해드리고, 이사를 나가는 주민분에게는 토지보상금 지급받기 위해 정화조 처리, 기타 퇴거 절차 진행도 도와드리고, 단순한 어르신의 하소연도 들어 드리느라 해가 저물도록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게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그 분들의 어려움을 최대한 도왔고, 그 과정에서 진심도 전달하고 믿음도 얻어서 한사람 한사람 대출금 회수를 위한 합의를 만들어 갔다. 끝까지 설득하지 못한 주민분들 몇분은 결국에는 법적 송사로 넘어갔지만, 최대한 그런 사례를 줄여서 전체적으로 신속하고도 원만한 결과에 도달했었다.
원래 어려운 사건은 일단 현장에 뛰어 들어서 직접 부딪쳐야 없던 답도 보이고 더 나은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겁 없이 현장에 뛰어들어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시도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었다. 그 물불 안가리는 태도가 현재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후티 반군이 활동하는 홍해를 통해서 원유를 수송해오는 작전을 펼치려는 것 같다. 사실 위험한 일이고, 그래서 걱정도 된다. 하지만, 절실하고 필요한 일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뛰어드는 것이고, 그게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인드였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제발 아무런 탈 없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무탈하기를 기도한다.
https://v.daum.net/v/2026040313283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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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2026.04.03.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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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2026.04.03.
글을 읽는데 왜 마음이 을컥한지 모르겠습니다. 직장생활의 애환이 전해져서 그런가봅니다. AI가 모든 어려운 일의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써야지 딸깍으로 해결되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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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4.03.
원유 구하러 백방으로 뛰어다닐 사람들 생각하니까, 갑자기 옛날 직장생활 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무사하길, 그리고 성과를 내기를 비는 마음이 간절해 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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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2026.04.03.
뒤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편으로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돈이면 다인줄 알고 거드럭대는 꼴보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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