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바위
2026.01.24.
나이 드신 분들은 아마 1990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똠방각하'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연규진, 황신혜, 신신애가 열연을 펼쳐 당시 세간의 화제가 되었지요. 온천이 터져 개발 바람이 부는 시골을 무대로, 무능력하지만 허세가 가득한 주인공 김덕수(연규진 분)가 완장을 차고 '똠방'(돌아다니다)거리며 안하무인으로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 동네 주민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이야기를 담은 세태 풍자극입니다.
드라마 줄거리는 완장병에 걸린 주인공의 완장질 끝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80년대 고도 성장을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개발 붐이 일었던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똠방각하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에 위치한 변산온천을 실제 무대로 하고 있는데 1990년대에 전국 각지에서 온천지구 개발이 엄청나게 이루어졌습니다. 전남 구례의 지리산 온천, 충남 예산의 덕산온천, 전남 화순의 도곡온천 등이 대표적인 곳들로 온천지구로 지정되어 대규모 온천관광단지로 개발된 곳들입니다.
당시 온천지구의 땅을 분양받아 모텔을 짓거나 상가 건물을 지은 사람들은 온양온천, 수안보, 부곡하와이 등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향수를 가진 세대였는데
물론 모두 폭망이었고 지금은 대중목욕탕 정도만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자가용 증가로 온천이 체류형 휴양시설에서 오가다 들르는 목욕탕으로 변하는 시대 변화에 둔감했던 결과가 투자 실패로 귀결된 것입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목욕 하는 것 온천물에 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온천탕은 교외의 한적한 곳에 있으니 오고 가며 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고. 예쁜 건물에 크지 않은 규모의 목욕탕, 넓은 주차장, 맛집 한 두개. 이 정도가 온천이 나오는 곳에 들어설 시설의 적당한 싸이즈입니다. 전국의 어지간한 온천은 거의 다녀 본 제가 이미 30년 전에 내린 결론입니다. 그 이상의 시설 규모가 들어 선 온천은 다 망합니다. 실제로도 다 망했고.
혹여나 주변에서 온천 나왔다고 투자를 권유한다면 절대 상종하지 마시고 아예 관심조차 두지 마시길.
https://v.daum.net/v/2026012414010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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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er
2026.01.24.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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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섭
2026.01.24.
동감입니다. 온천지역 가면 흉물들이 널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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