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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6.
TurboQuant의 메모리 압축 효율이 6배라는 수치가 메모리 주식 급락을 촉발했다
구글은 대형 언어모델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최소 6분의 1로 줄이는 TurboQuant 기술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에서 최대 6.4% 하락했고, 키옥시아는 도쿄에서 유사한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전날 뉴욕에서 하락했다. 메모리는 엔비디아 가속기의 핵심 구성 요소로 AI 붐 기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배경으로 키옥시아는 8월 말 이후 700% 급등한 상태였다. 공급 부족과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스토리지 제품 가격은 최근 수개월간 상승 기조를 유지해왔다. 구글 발표가 이 수요 내러티브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즉각적인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제번스 역설이 핵심 반론이지만, 단기 차익 실현의 명분도 함께 작동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숀 김은 효율성 향상이 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린다는 제번스 역설을 근거로 TurboQuant의 부정적 영향을 반박했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가 석탄 생산에서 도출한 이 이론은, 기술이 효율화될수록 비용이 낮아지고 채택이 확산되면서 총수요가 증가한다는 논리다. 모건스탠리는 토큰당 비용 하락이 제품 채택 수요를 높여 메모리 제조사에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같은 논리는 지난해 중국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이 발표됐을 때도 제기됐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는 극심한 공급 제약 환경에서 수요에 실질적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키옥시아의 경우 이미 대폭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효율화와 수요 증가의 인과 관계가 실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 불확실성은 남는다
TurboQuant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효과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전환되는 경로는 직접적이지 않다.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이 AI를 채택하고, 더 큰 모델을 돌리고, 결국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논리는 중장기적 경로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소요량이 실제로 줄어드는 시나리오와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시나리오 사이의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운다. 이란전으로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수요 내러티브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술 발표가 겹치자 고평가 메모리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명분이 됐다는 해석이 더 정확할 수 있다.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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