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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2026.06.13.
매년 6월 둘째 주 토요일은 영국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로 영국군이 버킹엄궁에서 Horse Guards Parade까지 사열 행진을 합니다. 이를 Trooping the Colour라고 합니다. 사실 국왕이 실제로 태어난 날은 아닙니다. 영국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시기에 행사를 열기 위해 6월에 개최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 14일입니다. 주로 영국 육군 소속 왕실 근위대가 참여하고 RAF(영국 공군)가 버킹엄궁 상공 비행으로 행사를 마무리합니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대가 대규모 행진을 하는 것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국가원수인 국왕이 중심이 되어 기마병과 근위대가 행진합니다. 특히 매년 선정되는 보병 근위연대의 군기(Colour)가 행사의 중심이 됩니다. 국왕도 직접 말을 타기도 합니다. 찰스 3세 역시 2023년 즉위 후 첫 Trooping the Colour에서 말을 타고 사열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Trooping이라는 명칭은 전투 전에 장교가 군기를 들고 부대 앞을 천천히 이동하며 병사들에게 자신들의 군기를 익히게 하던 전통에서 유래합니다. 지금과 같이 국왕 공식 생일 행사로 열병식을 하기 시작한 것은 1748년 조지 2세 시절부터입니다. 그렇다면 Horse Guards Parade는 어디일까요? Horse Guards는 원래 기마 근위대를 의미합니다. 찰스 2세가 창설한 왕실 기병 근위대의 전통을 현재는 The Life Guards 연대와 Blues and Royals 연대가 계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Horse Guards 건물은 왕실 기병 근위대 본부였으며 지금도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Horse Guards Parade는 Whitehall 바로 옆, 그리고 버킹엄궁과 Westminster 사이에 위치한 연병장입니다. 정부 청사 바로 옆에 이 정도 규모의 연병장이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뭅니다. 저는 이 공간이 왕실·정부·군이 오랜 기간 동일한 공간을 공유해 온 영국 국가체제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2023년 한국전 정전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6월 11일에 국방예산 부족을 이유로 국방장관이 사임하는 등 영국이 러시아에 대적하는 군사강국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요원해보입니다. 그래도 Trooping the Colour와 같은 행사를 보며 영국이 쉽게 무너질 나라가 아님은 알게 됩니다. 전통은 만들기도 지키기도 어려우니까요.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1499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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