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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먹은사과
2025.08.24.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내리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선택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원칙'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그의 책 『원칙(Principles)』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원칙이 없다면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모든 상황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일처럼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은 단지 인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원칙 없이 시장에 나선다는 것은 매번 처음 마주하는 것처럼 우왕좌왕하며 결정하고, 어제의 실수를 오늘 다시 반복할 가능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저는 그래서 투자에 있어 원칙을 갖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싶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원칙을 실천하는 3단계’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바로 ① 자신을 아는 것 → ② 규칙을 세우는 것 → ③ 기록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화해보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전업 투자자인가요, 직장인 투자자인가요? 혹은 주식시장에 어떤 기대를 갖고 참여하고 있나요? 전업 투자자라면 하루하루의 시황 분석과 종목의 흐름을 민감하게 따라가야 하며, 단기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반면, 직장인 투자자라면 실시간 대응은 어렵기 때문에 철저히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위험 감내 수준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단기 테마주보다는 우량한 가치주나 ETF, 분산 투자 전략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즉, 투자도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을 알고 나면, 그에 맞는 투자 규칙을 세워야 합니다. 이 규칙은 단순히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에 대한 기준만이 아닙니다. 투자자인 ‘나 자신’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 투자자가 실시간 주가 흐름을 따라가려 하면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 따라서 아래와 같은 매매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예시 입니다)이 필요합니다. 테마주, 급등주에 충동적으로 뛰어들지 않기 월 소득의 일정 비율만 투자에 사용하기 (예: 20~30%) 손실이 -10%를 넘으면 반드시 재점검 후 보유 여부 결정 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기업의 흐름 반드시 체크하기 분산 투자를 유지하되, 종목 수는 5개 이내로 제한하기 ​ 하지만 이와 동시에, 다음과 같은 ‘나를 위한 행동 규칙’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 30분 투자 관련 뉴스나 시황 브리핑 챙겨보기 주 1회, 내가 보유한 종목에 대해 기업공시나 뉴스 확인하기 매월 말 투자 일지 작성: 이번 달 투자 판단의 이유와 결과, 다음 달의 계획 감정적으로 불안할 땐 매수/매도하지 않기, 1박 2일 원칙(의사결정 유예) 적용 투자와 무관한 피로/스트레스는 판단을 흐릴 수 있으므로 컨디션 관리하기 ​ 이러한 규칙들은 단순히 '지식'이 아닌, 감정이 흔들릴 때 내 판단을 보호해주는 '가드레일'이 되어줍니다. 시장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가짐과 행동은 내가 세운 규칙 덕분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실제로 규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투자자일수록,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지키며 꾸준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은 나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프레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기록입니다. 투자 일지를 쓰는 습관은 단순히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종목을 샀는지, 어떤 판단을 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실패한 투자도 귀중한 자산입니다. 그때 어떤 유혹에 흔들렸는지,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를 기록해두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성공했던 판단은 다음에도 반복할 수 있는 ‘자산화된 경험’이 됩니다. ​저는 기업을 살 때 항상 ‘이 회사를 왜 샀는가’, ‘지금 이 회사는 내가 기대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체크합니다. 분기마다 실적 발표를 확인하고, 관련 뉴스나 공시도 꼭 챙겨봅니다. 결국 주식투자란, 내가 직접 창업하지 않고도 기업의 주인이 되어 사업을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사들인 주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가 운영하는 사업체이자 책임지는 자산입니다. 투자에 있어 원칙을 세운다는 건 단순한 결심이 아닙니다. 그 원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에게 맞는 규칙을 만들고, 그 여정을 기록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듬어지고 단단해집니다. ​이런 과정을 성실히 쌓아갈수록, 우리는 점점 더 시장이라는 커다란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남들이 사고파는 대로 따라가는 투자’가 아니라, ‘나만의 기준에 따라 흔들림 없이 꾸준히 가는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 혹시 요즘 투자를 하며 자주 후회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면, 어쩌면 ‘원칙 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정답을 주는 곳이 아니라면, 그 정답은 결국 ‘나만의 기준과 원칙’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가는 데 작지만 단단한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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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er
2025.08.24.
정말 귀한 말씀입니다. 원칙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guru가 괜히 나오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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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2025.08.24.
제겐 정말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저는 예적금 보험 위주로만 재테크를 하는데 주변에 주식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서 고민이 믾았는데 베어먹은 사과님 글을 읽고서 답을 얻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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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2025.08.24.
가상화폐로 크게 말아먹은 적이 있어서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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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섭
2025.08.24.
요즘 이 사이트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가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좋은 스토리 믾이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제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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