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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
2025.09.24.
인생사 알수가 없다. 비도 오고 밑에 있는 글을 읽다가 과거 생각이 나서 적어본다. 나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대학 때 같은 과 친구들 5명이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형편이 나은 친구가 500만원을 대서 사무실을 얻었고 평소 리더십이 있고 실력이 좋은 친구가 대표를 맡았다. 서열로 치면 나는 3등 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일감도 없고 운영비로 조금씩 모은 돈도 금새 떨어지고 월세도 못내는 형편이 되었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부모님은 취업을 압박하고 결국 나는 30살 늦은 나이에 취직을 했다. 취업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대표로 있던 친구가 찾아와서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당시에 회사 운영비로 매달 100만원씩 나눠냈는데 나는 네가 대표자이니 내가 그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형편이 그럴수 없으니 안받는 걸로 하고 끝내자고 했다. 그리고 친구에게 정신 차리고 취직하라는 쓴소리까지 해댔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짓이었다. 그 돈은 우리가 함께 회사를 운영하면서 쓴 돈인데 대표라는 이유로 그 돈을 책임지라면 어떡하냐면서 친구가 무척 서운해했는데 나는 그 친구가 또 돈을 빌리러 올까봐 일부러 모진 소리를 한 것이다. 이 일은 두고두고 내 인생에 큰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10년이 흘러서 2018년 그 친구를 신문에서 만났다. 어떤 기업이 사모펀드에 매각되었는데 (지금도 이름대면 알만한 회사) 대주주인 그 친구의 매각 평가 이익만 5000억이 넘었다. 마치 복수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 그날 혼자서 술을 진탕 먹고 마음에 주체가 안되서 집사람에게 과거 일을 털어놓았다. 마누라가 당신이 복수당한거 맞다. 친구에게 300만원 그냥 줄 수도 있는데 그런 친구를 돈 300만원 때문에 놓치냐고 한소리 들었다. 그렇다 나는 비겁하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간 친구는 보상받아 마땅하다. 6개월 전 우리 회사 구조조정이 있었고 나는 1~2년 더 연명하느니 명예퇴직금이라도 받는게 나을거 같아서 퇴직하고 현재는 전업투자자로 살고 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라 현재까지 성적은 괜찮지만 사회적 관계가 끊어지고 하루종일 시세판과 싸움하고 나면 정신이 멍해진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수 있을지 항상 두렵다 오늘 몇분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지난 과오들이 생각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옛일을 끄집어냈다. 그때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하나가 나였고 가장 먼저 도망친 것도 나였다. 회사에서 잘릴 줄도 모르고 안전한 곳에 있다고 착각한 것도 나였다. 만나서 친구에게 사과라도 하고 싶은데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겠는가. 내 부끄러운 과오로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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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훈
2025.09.24.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중년에 접어든 분들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도 후회할 일을 많이 저질러서 생각하면 슬플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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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025.09.24.
어린 날의 미숙함이었다고 생각해야죠. 씁쓸합니다. 친구분은 큰 돈 버셨으니 잊으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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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er
2025.09.24.
저도 스타트업 하는 입장이라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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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2025.09.24.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뿌린대로 거둔다는게 맞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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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라
2025.09.24.
좀 인색하셨네요. 빌려주기 싫으면 말지 돈 없어서 빌리러 온 사람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지나칩니다. 큰 실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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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2025.09.24.
완전히 투자실패하셨네요. 그때 300만원 그냥 주고 주식이라도 조금 받으셨으면 지금 대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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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훈
2025.09.24.
저는 사업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제 그런 사연을 썼는데 오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착잡합니다. 누가 누굴 탓할 수 있겠습니까 살다보니 그런일이 벌어진것을요. 친구분 지금이라도 많이 축복해주시고 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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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5.09.24.
저도 비슷한 죄(?)가 있습니다. 사람 몰라본 죄죠. 어쩔수 없습니다. 내 그릇이고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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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섭
2025.09.24.
솔직한 얘기를 해주셔서 잘읽었습니다. 털어놓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잊으세요. 가는 길이 달랐던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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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성
2025.09.24.
아.....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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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2025.09.24.
자업자득입니다. 잊으세요. 지난 과오를 부끄러워하실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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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5.09.24.
사람에게 미래를 볼 수 있는 거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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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2025.09.24.
내 복이 아니었다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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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2025.09.24.
속이 쓰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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