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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2026.07.10.
몇몇 보수 지식인이 근본부터 잘못된 사상사를 퍼뜨리는 것 같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사실상 같은 단어이고, 둘 다 마르크스 사상에서 출발했다.' '공산주의자들은 사회민주주의 같은 부드러운 이름으로 시작해서 독재로 나아간다.' 대략 이런 식인데, 잘못 퍼진 통념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생시몽주의 등 초기 사회주의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디서부터 반박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다. 이렇게 가짜 정보를 당당히 퍼뜨리고 다니면서 무슨 도의적 자격으로 진보의 위선을 비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피아식별을 못하는 사람은 애국자가 될 수 없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두 단어 모두 마르크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타나서 유행했다. 마르크스주의와 그 분파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긴 역사에서 몇 챕터를 차지할 뿐이다. 다르게 비유하면, 마르크스주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숲 속 뿌리부터 다른 나무 하나일 뿐이다. 여러 사회주의들은 동명이인과 같다. 이름만 같을 뿐, 서로 출신도 성격도 목표도 매우 다르다. 그래서 서양 역사를 보면 같은 사회주의자들끼리 경쟁을 넘어 전쟁을 벌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여러 사회주의들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가족처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이유로 같은 이름이 붙었을 뿐이다. 종종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전에도 급진적인 도덕 운동에서 비롯된 공산주의 운동이 확산했다. 19세기 초에 공산주의는 마르크스 사상이 아니라 에티엔 카베의 사상을 가리키는 말에 가까웠다. 공산주의, 영어로 코뮤니즘 Communism이란 단어도 코뮨Commune이라는 중세시대 지역 공동체 단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만약 철저히 지금 시점 대한민국의 통념을 나열한 것일 뿐이라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마르크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그런 조건을 명확히 달지 않고 일반적인 정치사상사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서부터는 역사 왜곡이다. 조만간 출처를 주렁주렁 달며 정리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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