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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유변호사
2026.03.22.
소형 성장주의 CEO 리스크. 실스크(SEALSQ) 나는 주식 공부를 하다 내 투자 인생 6년 차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맞았다. 양자 기술, 그리고 내가 선택한 우회로 그동안 나는 양자컴퓨터 그 자체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결정이지만, 당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과거 아이온큐(IonQ)가 5달러대에 머물러 있을 때 매수를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해당 분야 박사로부터 “상용화까지는 앞으로 30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양자 분야를 투자 후보이자 공부 목록에서 통째로 지워버렸다. 대신 선택한 것이 양자 내성 암호였다. 실스크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최근 나는 실스크(SEALSQ)를 매수했다. 테마는 완벽해 보였다. 실스크는 포스트 양자 암호를 기반으로 암호 하드웨어·소프트웨어·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위스계 보안 반도체 기업이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의 RSA·타원곡선 기반 암호 체계는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스크는 바로 그 미래를 대비하는 회사였다. 202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되어 나스닥에 상장했고, 정부·기업용 보안 시장 확대라는 내러티브도 충분했다. 한동대 김학주 교수는 양자 암호 기업으로 아르킷 퀀텀(Arqit)을 소개하지만, 나는 주식은 결국 미인대회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 시점에서 더 많은 관심과 자금이 몰리는 쪽이 실스크라고 판단했다. 이 선택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다시 들여다보며 놓쳤던 것 실스크를 다시 차분히 들여다보다 몇 가지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실스크(SEALSQ)의 CEO는 카를로스 모레이라(Carlos Moreira). 그는 와이즈키(WISeKey)의 창립자이자 CEO이기도 하며, 실스크는 와이즈키에서 분사된 기업이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게 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보수 구조와 지배구조였다. 공시 자료를 종합하면, 카를로스 모레이라는 실스크와 와이즈키에서 받는 보수를 합산할 경우 연간 약 400만~500만 달러(한화 약 53억~67억 원) 수준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고액 보수 자체가 곧바로 문제는 아니다. 다만, 회사는 아직 영업 적자 상태이고, 연 매출은 수천만 달러 규모인데 CEO 1인의 보수가 매출의 약 10~12%인 것이다. 내가 더 살폈어야 했던 것들 돌이켜보면, 나는 몇 가지를 충분히 보지 않았다. 대주주 구성에 블랙록·뱅가드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 자금이 들어와 있는지, 이미 투자 중인 팔로알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같은 기업과의 경쟁 구도, 레딧 등에서 들려오는 내부자·장기 관찰자의 목소리를 차분히 살펴야 했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내 기준을 더 분명히 하게 되었다. 소형성장주에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CEO이고, 비전보다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다. 즉, 대주주가 누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기업을 봐야 한다. 레딧에서 내부자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이 교훈을, 나는 앞으로 소형성장주 종목 선정 시 반드시 이것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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