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er
2025.09.26.
어젯밤 핸드폰 배터리가 부족해서 충전한 후에 1시간쯤 지나서 카톡을 열었는데 오래도록 연락 없이 지내는 지인의 가족사진이 떡하니 올라와 있었다.
'어?...... 뭐지?'
그 밑으론 동네 치킨집 사장님(이분은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의 가족사진, 그 다음엔 마을금고 대출광고, 그 다음엔 처음 보는 아기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그렇다! 말로만 듣던, 카카오 강제 업데이트 대상자가 된 것이다.
국민적 원성이 대단했지만 업데이트만 안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당해보니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부지불식간에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이번에 개편된 카카오서비스는 분노를 유발하는 폭발장치 같은 것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건 단순히 기능의 불편함이나 운영의 미숙함이 아닌 '깔봄과 오만'의 코드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유저들의 감정선을 건드린 것이다.
도대체 주도한 사람은 누굴까? CEO부터 찾아봤다. 정신아라는 여성CEO였다. 이전 이력을 보니 메신저나 SNS를 경험한 사람 같진 않았다.
카카오톡은 카카오그룹의 시그니처 서비스이다. 따라서 기능이 서비스의 본질과 가치를 앞설 수 없다. SNS가 하고 싶다면 DAUM을 개편하거나 아예 독립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대안이었을 것이다.
이쯤해서 리더의 덕목을 생각해본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해야 할 점이 먹여 살리는 사람들을 향해 꿈에라도 오만함을 품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카카오 대표의 오만한 메시지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비난의 목소리를 일부의 불만으로 축소하고 적응하면 나아질 거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고칠 생각이 없으니 당신들이 적응하란 소리다. 탈퇴가 없으니 이대로 가보자는 내부 분위기가 폭로되기도 했다.
창업자인 김범수의장의 주가조작과 정신아 대표의 오만함으로 인해 카카오의 사세가 운은 다할 것 같은 느낌이다. 네이트온이, 싸이월드가 그랬던 것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비스들이 운명을 다할 땐 트리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SNS를 만드는 입장에선 이번 카카오 사태가 등골을 서늘할 만큼 충격적이다. 며칠 전 페친을 번개팅으로 만났다. 10년 인연이기도 하고 날카로운 시각을 가진 분이라 긴장하며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보셨는지 캐물었다.
창업자 마음이란게 그렇다 손님을 모셔놓고 반찬 하나라도 더 내고 싶고 혹시 차린 게 부실해서 손님 마음 상할까 노심초사하는데 그분은 내게 뭘 더 할 생각 하지말라는 조언을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카카오사태가 터진 것이다.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오타를 수정하는 단순한 기능마저 10년이 지나도록 만들지 않다가 만천하에 사생활 공개하는 SNS를 메신저에 탑재한 카카오. 그리곤 “니들이 탈퇴할 것도 아니잖아?”라며 배짱과 오만함을 부리는 경영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유저들에게 여러 가치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정신아대표는 유저들에게 '짭짤한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콩나물무침' 같은 걸 내놓고 "단맛도 나고 짠맛도 나서, 두개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좋지? 맛이 이상하다고? 적응되면 괜찮아" 라고 하는데 이건 소비자를 향한 악마적 도발이다.
카카오는 철저한 내수기업이니 나라경제를 뿌리채 흔들 일도 없고 문자메세지나 텔레그램도 공짜이니 이참에 카카오 버르장머리를 확실히 고쳐주는 건 어떨까?
그런 부류들이 있다. 문제점을 아무리 말해도, 손님들이 아우성을 쳐도 그저 '모자란 것들의 불평'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지금 카카오 경영진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584445?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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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송대섭
2025.09.26.
카카오 경영진 오만함의 극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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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2025.09.26.
이코는 창업자 글솜씨가 지존급 같습니다. 쌍욕을 박아도 못할 판인데 우아하게 맥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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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
2025.09.26.
탈퇴 없으니까 고? 이것들이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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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2025.09.26.
탈퇴 없으니까 이대로? 싸가지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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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성
2025.09.26.
어딜가도 카톡 욕만 있어요. 이번 카톡은 진짜 너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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