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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표
2026.02.0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들 열심히 웃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또 견디면서 살아가는가. 보편적인 답은 없겠지만 확실한 건 모두가 각자의 "가치"를 향해 달려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명예를, 누군가는 풍요를, 또 어떤 사람들은 가족과 가문을, 소수의 괴짜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위해 현재를 부단히도 살아갑니다. 부를 쌓는 것도,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것도 어떤 가치를 향한 개인의 투쟁이며, 그래서 이게 옳고 저게 그르다고 말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되었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벗어났을 때 문득 "이게 정말 맞는건가?"라는 의문이 종종 찾아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이렇게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자본 시장과 그와 동떨어진 실물 경제의 위기 소식을 접하다보면, 지금을 마지막 인생 역전 기회로 받아들인 부나방처럼 날아오르는 이들에 대한 경각심과 연민이 느껴집니다. 한편으로 "나는 잘 하고 있는건지?" 생각도 들고, 위안을 얻고자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눕니다. 누군가에겐 상당히 급진적인 주제일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에 새로운 책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코에서는 겨우 세 번째 글이라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드릴 기회가 없었는데요, 지난 10년 간 천착했던 여러 주제들의 피날레에 해당하는 "인간의 의식발달 단계 통합 지도"에 대한 우주론(영성)적 해석,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어떤 사회 제도와 문화, 가치관이 필요하며, 개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는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에서는 첨단의 물리, 사회과학으로 우주론과 사회론을 정리하였었고, 그 이전에 썼던 「블록체인 홀라크라시 경제 생태계 제언」에서는 새로운 가치 경제 시스템을 기획하였었는데요. 이번의 책은 이성 과학의 가장 경계선을 넘어 영성 철학을 넘나드는 도그마적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작업을 구상하느라 그간 이코에 글을 쓰지 못하였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깐 이런 주제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았고요. 책에 쓸 내용 중 핵심 챕터가 될 아이디어를 하나 공유드리면서, 오늘 저녁 조용한 사색을 통해 마음 근육을 다지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체 슬라이드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6nVk5XYmouxWiDuAEMiVJAZymU5eIY6Z/view?usp=sharing ------------------ (슬라이드 작성에 사용된 텍스트 일부) [ 영혼의 여섯 요소에 관한 정리 ] "영혼"이라 하기에는 다소 비약일 수 있겠으나, 사람의 언행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성정, 의식 수준에 대해 여섯 범주로 나누어 살펴보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영혼의 무게 가벼운 영혼이 있고, 무거운 영혼이 있다. 가벼운 영혼의 사람은 자기 중심 없이 늘상 생각이 바뀌고 일관성이 없다. 주변 분위기에 잘 동조하여 분주한 편이지만 결과적으로 나 자신의 것은 없다. 둘째, 영혼의 그릇 크기 그릇이 작은 영혼이 있고, 큰 영혼이 있다. 작은 그릇의 영혼은 용량이 작아 외부 세계에서 밀려들어오는 삶의 무게를 감당해내지 못한다. 흘러넘치다보니 요란하고, 담은 게 얼마 없다보니 생각이 얕고, 자기 이해득실만 따질 가능성이 높다. 셋째, 영혼의 강도 여리고 깨지기 쉬운 영혼이 있고, 강인하여 단단한 영혼이 있다. 여린 영혼은 자신이 직면한 불행과 상실에 쉽게 상처입고 무너진다. 실패와 고난을 성장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채, 달콤한 자기 연민의 덫에 걸려 늘 같은 고통을 경험한다. 넷째, 영혼의 탁도 맑고 투명한 영혼이 있고, 탁하여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영혼이 있다. 탁한 영혼은 그 속내를 알 수 없기에 표리부동하다. 자기 이해타산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교활하며 사람을 쉽게 배신한다. 다섯째, 영혼의 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영혼이 있고, 거칠고 날카로운 느낌의 영혼이 있다. 거칠고 날카로운 영혼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긴장하고 경계하게 만든다. 어지간해서는 그에게 다가가지 않으려하고, 불가피하게 인연이 된 경우라도 열린 마음의 진짜 소통을 거부한다. 여섯째, 영혼의 온도 따뜻한 온기로 주변을 데우는 영혼이 있고, 차갑게 식어 세상에 냉담한 영혼이 있다. 차갑게 식어버린 영혼은 타인의 삶, 고통에 관심이 없다. 연결되기를 꺼려하고, 연결되었더라도 피상적인 관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건, 영혼의 측면에서 보자면 "무겁고, 그릇이 크며, 강인하면서도, 맑고 부드러운, 따뜻한 심성"을 갖추는 것이다. 그런 영혼은 자기 신념이 있고, 경거망동하지 않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편견없이 수용하여 보다 높은 차원의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어떤 실패와 시련에서도 성장할 포인트와 기회를 찾아내기에 사람들로부터 의지하고픈 마음이 들게한다. 맑고 투명하기에 신뢰롭고, 부드럽기에 더 가까이하며 약하디 약한 자기 영혼을 치유받고파 한다. 결정적으로 따뜻한 온기는 사람들을 향해있기에 연결되고 공명을 일으키며, 세상을 변화시킨다. 흥미롭게도,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가볍고, 작고, 여린" 영혼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면서 온갖 풍파를 겪으며, 생존을 위해 배우고 성장하면서 "무겁고, 크고, 강인한" 영혼으로 거듭난다. "영혼의 탁도, 결, 온도"는 그 반대다. 갓 태어났을 때의 영혼은 "맑고 투명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하지만 앞서의 생존 투쟁 속에서 세간의 때가 묻어 "탁하고 거칠며 냉랭한" 영혼으로 타락되어간다. 그래서 사람이 성장한다는 건 다시 말해 "가볍고, 작고, 여린" 영혼을 "무겁고, 크며, 강인하게" 만들어가면서 동시에 타고 태어난 "맑음과 부드러움의 결과 따뜻한 온기"를 지키며 간직하는 양 방향의 미션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혼의 여섯 요소 개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각자가 지닌 영혼의 수준이 좀 더 정밀하게 읽히며, 그렇게 타인의 영혼 수준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나 자신의 영혼을 무겁고, 크며, 강인하게, 또 맑고 부드러우며 따뜻하게 가꾸어가는 데 있다. 더 높은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영성계에 속하였던 지고지순한 영혼이 왜 굳이 물질계 지구에 와서 수행을 하는가? 그 이유는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다. 이미 지고지순한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배움을 필요로하지 않기 때문에 제자리에 정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스로 그 지고지순의 상태를 거세하여 "가볍고, 그릇이 작으며, 여린" 영혼으로 타락하여 지구행 모험을 택하지만, 물질계 지구에서의 수행은 너무나 위험한 미션이다. 자신이 본디 무엇이었는지를 잊고 거친 생존의 장에 동화되어버려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고 물질계에 속박된 구천의 귀신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게임인 까닭이다. 그런 가혹한 미션에서 우리 영혼에게 주어진 유일한 무기는 영혼의 맑음이다. 이 세계에서의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가볍고 그릇이 작으며 그다지 강인하지 못한 상태에 이르렀다 한들, 그 영혼의 맑고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으면 적어도 이 물질계 지구에 집착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니깐.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가볍고, 그릇이 작으며, 여린" 영혼의 소유자라하더라도 그가 맑은 사람이라면, 연민의 정을 느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비록 그들의 가벼움과 편협함과 징징거림이 주변에 피해를 끼치고 속시끄럽게해도, 그 안의 맑음은 우리로 하여금 계속 그 인연을 이어가고픈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같은 맥락으로 "탁한" 영혼의 소유자는 아무리 그가 "무겁고, 그릇이 크며, 강인한" 영혼이더라도 사람들은 그에게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질계 지구에서는 그것이 바로 생존의 바로미터가 되는 까닭에, 이미 탁해져버린 영혼의 소유자들은 그것을 바로보지 못하고 더 거대한 힘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결말을 맞이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는 본디 지고지순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며, 모두가 가볍고 작고 여린 영혼에서 다시 시작하여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이 세계에 참여했다. 비록 인연이 되지 못해 세상의 온갖 역경을 겪는다 하더라도, 현생 자아의 맑음을 지켜낼 수 있다면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언젠가 담대한 지구별 모험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토록 큰 결심을 하고 내려왔음에도 어찌하여 탁한 마음에 물들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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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026.02.04.
이코에 오면 이렇게 수준 높은 글을 접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열심히 두번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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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표
2026.02.04.
고맙습니다. 아직은 덜 다듬어진 아이디어인데요, 잘 정리해서 출간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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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제자
2026.02.04.
글 잘읽었습니다. 혹시 불자이신지요? 글을 읽다보니 불교와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보여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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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표
2026.02.04.
감사합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인지과학이나 신지학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나름의 관점으로 정리해보면 결국 불교의 교리와 크게 다를바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면서 그 시대의 한계, 왜 그렇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어떻게 왜곡되었는가도 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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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훈
2026.02.04.
한편의 수필을 읽는거 같습니다. 윤회사상 같은 느낌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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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표
2026.02.04.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본적으로 윤회 사상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주제의 글이 있긴 한데, 상당히 급진적인 뉴에이지 계열의 접근인지라 아마 많은 분들께서 불편해하실 듯 하여 제외하고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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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2026.02.04.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주식얘기만 있는 줄알았는데 이런 수준 높은 글도 볼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작가님의 글을 자주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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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표
2026.02.05.
저도 처음엔 이코-소셜이라해서 경제, 투자 이야기만 있을까 싶어 저어했는데, 회원분의 추천으로 들어와서 며칠 눈치보다 글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메인 테마가 있다보니 간간히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 전문적인,학술적인 공부를 한 건 아니라서 유식함을 뽐내기엔 부족한 글이지만,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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