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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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
4시간 전
21세기 신 금맥. 트래픽(traffic) 금은 찾아야 했고, 트래픽은 만듭니다. 1849년 한 해에만 약 8만 명이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갔습니다. 금은 이미 땅속에 있었고, 금을 찾는 일은 운에 달려 있었죠. 21세기의 광맥은 사람의 눈과 시간이 모이는 곳, 트래픽입니다. 다른 점은 두 가지입니다. 트래픽은 직접 만드는 것이고, 지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골드러시에서 꾸준히 돈을 번 쪽은 따로 있었습니다. 금을 캔 광부 가운데 큰돈을 쥔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대신 광부들에게 곡괭이와 삽을 판 상인, 질긴 작업바지를 만든 리바이 스트라우스, 금과 돈을 실어 나른 웰스파고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들은 채굴 대신 몰려든 사람의 흐름을 상대로 장사했습니다. 트래픽은 원래 길에 차가 몰려 막히는 교통량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람이 한곳으로 몰려들어 북적이는 것도 같은 모습이라, 우리는 사람이 몰리는 일을 두고 트래픽을 일으킨다고 말하죠. 이런 트래픽은 옛날에도 있었고, 그것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처음에 트래픽은 권력이었고, 정치에 쓰였습니다. 기원전 65년, 로마의 카이사르는 공공 행사를 맡은 관직에 있으면서 은 갑옷을 입힌 검투사 320쌍으로 경기를 열었고, 사람을 모으는 데 쓴 돈은 곧 정치 자산이 됐습니다. 경기를 열어 표를 모으는 일이 흔해지자, 로마는 선거를 앞둔 사람의 경기 개최를 금지하는 법까지 만들었습니다. 80년에 문을 연 콜로세움에는 약 5만 명이 들어갔고요. 경기장을 짓고 검투사를 살 돈이 있어야 그만한 트래픽을 일으킬 수 있었으니, 그때 트래픽은 기득권만의 것이었죠. 트래픽이 시장으로 내려온 곳도 있습니다. 송나라 수도에는 1년 내내 문을 연 오락가가 있어서, 이야기꾼과 배우와 곡예사가 돈을 받고 사람을 모았습니다. 일본에서는 1603년 교토에서 가부키가 시작됐습니다. 조선의 저잣거리에는 사람들 앞에서 소설을 읽어 주고 돈을 받던 이야기꾼, 전기수가 있었죠. 이야기를 들으러 사람들이 모여들면 그 곁에서 장사가 함께 벌어졌습니다. 사당패도 장터와 마을을 돌며 놀이판을 벌였습니다. 놀이판이 서면 사람이 몰렸고, 몰려든 사람을 상대로 장사가 이어졌습니다. 재주 하나로 사람을 모은 1인 크리에이터의 원형이지만, 그들의 트래픽은 목소리가 닿는 거리까지였습니다. 사람을 한곳에 불러 모으는 데는 나라의 돈이 들었습니다.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에는 약 600만 명이 다녀갔는데, 당시 영국 인구의 3분의 1쯤 되는 숫자입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는 여섯 달 동안 3,200만 명이 넘게 몰렸고, 그 상징으로 에펠탑이 세워졌습니다.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는 조선도 처음으로 참가했고, 국악 연주자들이 그곳에서 조선 최초의 해외 공연을 했습니다. 박람회는 나라가 일으킨 거대한 트래픽이었고, 부지와 건물과 국가 예산이 있어야 열 수 있었습니다. 트래픽을 돈으로 바꾸는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1637년 베네치아에서 표를 사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첫 공공 오페라 극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귀족 한 사람의 후원 대신 관객 여럿이 낸 표값으로 공연을 이어 갔습니다. 1833년 뉴욕에서는 한 부에 1센트인 신문이 나왔는데, 신문값을 낮추고 광고로 돈을 벌었습니다. 독자의 눈길을 모아 광고주에게 파는 장사가 이때 시작됐으니, 트래픽에 광고를 얹어 돈을 버는 지금 방식의 조상입니다. 인터넷은 이 장사를 개인에게 열었습니다. 1998년 클릭 한 번에 돈을 매기는 광고가 나왔고, 2003년부터는 개인 사이트도 광고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2007년에는 유튜브가 영상을 올린 사람과 광고 수익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는 최근 4년 동안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미디어 회사에 1,000억 달러 넘게 지급했다고 밝혔고, 2025년 유튜브 광고 매출은 약 403억 달러입니다. 수익을 나눠 받는 문턱도 공개돼 있는데, 구독자 1,000명에 1년 시청 4,000시간이나 90일 쇼츠 조회 1,000만 회로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죠. 이제는 경기장과 극장, 박람회장 대신 휴대폰 한 대로 트래픽을 일으킵니다. 2023년 10월, 대구의 한 중학생이 친구 휴대폰으로 찍은 몇 초짜리 춤 영상이 틱톡에서 2억 뷰를 넘겼는데, 이른바 슬릭백입니다. 이듬해 에버랜드에서 찍힌 슬릭백 쇼츠는 지금 유튜브에서 6,151만 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흔한 살에 영상을 시작한 할머니도, 초등학생도, 은퇴한 뒤 포토샵 강좌를 올린 60대도 각자의 트래픽을 만들었습니다. 카이사르는 검투사 320쌍을 세웠지만, 지금은 휴대폰 한 대면 되죠. 다만 기회가 열린 뒤에도 성장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연구에서 전체 채널의 3%가 조회수의 평균 85%를 가져갔고, 2024년 구독자 세계 1위에 오른 미스터비스트도 2012년에 시작해 4년 넘게 구독자 3만 명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트래픽에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트래픽도 있고, 꾸준히 모아 나만의 팬을 쌓는 트래픽도 있습니다. 슬릭백은 언제 터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쪽이고, 그런 영상이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죠. 많이 만들고 꾸준히 쌓은 사람에게 터질 기회도 더 자주 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평소에 꾸준히 매출을 일으키는 일을 함께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물론 나이 때문에 쇼핑 제휴 서비스에는 가입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영상마다 매출로 이어지는 링크를 꾸준히 걸어 두었는데, 그중 하나가 슬릭백처럼 터졌다면 어땠을까요? 가정으로 계산하면, 2억 뷰 영상에 수수료 3%짜리 쇼핑 제휴 링크가 걸려 있었을 경우 클릭과 구매 비율을 낮게 잡아도 수백만 원, 조금만 높게 잡으면 수천만 원이 됩니다. 현실의 슬릭백 영상은 모두 다른 사람의 계정과 채널에서 터졌고, 2억 뷰도 다른 사람의 계정에 쌓였죠. 그래서 꾸준히 만드는 트래픽과 꾸준히 일으키는 매출은 함께 가야 합니다. 언제 터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터지는 날 그 트래픽을 받아 낼 준비는 오늘부터 할 수 있습니다. 내 계정, 내 링크, 나를 기억하는 팬. 이 세 가지가 21세기의 곡괭이예요. 그래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트래픽도 마찬가지라, 지금 이 순간부터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물건이 안 팔린다는 한숨보다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직접 트래픽을 만들고, 그 트래픽을 디지털 자산으로 쌓아 스스로 금맥이 되는 일이죠. 트래픽을 만드는 일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노래든 요리든 청소든 말솜씨든, 숨은 재능을 썩히지 말고 밖으로 꺼내 놓으십시오. 꺼내 놓아야 사람이 모여요. 목표는 슬릭백 같은 대박보다 꾸준함입니다. 꾸준히 올리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을 한 명씩 늘려 가면 그것이 나만의 브랜드가 되죠. 진짜 팬 1,000명이면 한 사람이 먹고살 수 있다는 계산도 있습니다. 금은 찾아야 했지만, 21세기의 금맥은 내가 만듭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자기 이름으로 사람을 모으는 사람들의 세상이니, 오늘부터 트래픽을 만들어 그 세상에 함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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