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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캉
3시간 전
<증권사 상품 뜯어보기 (채권)> 채권(Bond)은 정해진 기간 동안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증서다. 발행자(국가, 기업 등)가 돈을 빌리는 차용증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은 회사 소유권을 사는 것이지만, 채권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 원리금 상환 순위도 주식보다 훨씬 앞선다. 채권은 세 가지 금리 개념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표면금리는 채권 발행 시점에 정해진 고정 이자율로, 발행 후에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시장금리는 지금 시중에서 형성되는 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나 경제상황에 따라 계속 변동한다. 만기수익률(YTM)은 지금 이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실제로 얻는 수익률로, 채권 가격이 변하면 YTM도 같이 변한다. 표면금리는 발행 시점에 고정된 약속된 이자이고, YTM은 지금 사면 실제로 얻는 수익률이라는 점에서 서로 달라질 수 있다. 이 차이가 가격-금리 역관계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액면가(Par Value): 만기에 돌려받는 원금 기준 금액. 표면금리(Coupon Rate):액면가 대비 매년 지급하는 이자율. 만기(Maturity): 원금을 돌려받는 시점. 표면금리 3%, 액면가 10,000원짜리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5%로 올랐다고 해보자.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5% 이자를 주는데 기존에 가진 채권은 3%밖에 주지 않으니, 아무도 액면가 그대로는 사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채권 가격이 떨어져야 실제 수익률(YTM)이 5%에 맞춰져서 팔린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1%로 떨어지면, 3%를 주는 기존 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니 가격이 오른다. 이를 공식처럼 정리하면,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내리고 시장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발행자의 상환능력에 따라 매겨진다. 투자등급은 AAA, AA, A, BBB(BBB-까지)로 구성되고, 등급이 낮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표면금리도 높게 설정된다. 이를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듀레이션은 금리가 1% 변할 때 채권가격이 대략 몇 %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해 이 채권이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도 커서 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듀레이션이 커지는데 이는 이자를 늦게, 적게 받을수록 만기 시점의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듀레이션이 5인 채권은 금리가 1%p 오르면 가격이 대략 5% 하락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듀레이션이 커지는 이유를 조금 더 풀어보면, 듀레이션은 결국 "투자원금을 평균적으로 얼마 만에 회수하는가"를 현금흐름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개념이다. 채권 투자자는 매년 받는 이자(쿠폰)와 만기에 받는 원금, 두 경로로 돈을 돌려받는다. 표면금리가 높으면 매년 이자로 원금의 상당 부분을 미리미리 회수하는 셈이라 평균 회수 시점이 만기보다 앞으로 당겨지고, 그만큼 듀레이션이 짧아진다. 반대로 표면금리가 낮을수록(극단적으로는 이자가 없는 제로쿠폰채) 만기 전까지 들어오는 현금이 거의 없고 원금 전체를 만기에 한 번에 받는 구조가 되어, 평균 회수 시점이 만기 시점에 거의 그대로 붙는다. 즉 표면금리가 높을수록 중간에 현금을 미리 회수해 듀레이션이 짧아지고, 낮을수록 회수가 만기에 몰려 듀레이션이 길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기가 예상되면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를 통해서 가격하락 리스크를 회피하고, 금리 인하기가 예상되면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를 통해 가격상승 차익까지 노리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채권시장은 장내거래와 정외거래가 있는데, 장외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고, 장내(거래소)는 극히 일부에 그친다. 보험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는 대량 물량을 상대매매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거래소에 물량을 올리면 가격 충격이 커지기 때문이다. 개인 채권 판매 역시 증권사가 재고를 들고 직접 파는 장외방식이 훨씬 일반적이며, 장내채권시장은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위해 존재하는 소매용 채널에 가깝다. 장내채권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채권을 거래소를 통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돼 투명하고, 소액 단위(1,000원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해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좋다. 다만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은 유동성이 낮을 수 있다. 장외채권은 증권사가 자기 재고로 보유한 채권을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증권사와 고객 간의 상대매매다. PB들이 실무에서 주로 판매하는 방식이 바로 이것이다. 증권사가 채권을 미리 사놓고(재고), 고객에게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다. 거래소를 거치지 않으므로 증권사가 제시하는 가격이 곧 매매가가 되며, 표준화된 시세가 없어 증권사마다 호가가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개인 채권 투자는 실제로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채권 이자소득에는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붙는다. 표면금리 4%, 액면가 10,000원 채권을 예로 들면, 세전 이자는 10,000원의 4%인 400원이고, 여기서 세금 61.6원(400원의 15.4%)을 제하면 세후 이자는 338.4원, 세후 수익률은 3.384%가 된다. 절세 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매매차익(자본손익)은 비과세라는 점이다. 채권가격이 올라 생긴 시세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이자소득에만 과세된다. 그래서 표면금리가 낮고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채권(할인채)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연 2천만원 초과)인 고액자산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과세 구조는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이 동일하다. 해외채권도 이자소득에는 15.4%가 원천징수되고, 매매차익(자본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만기수익률이 연 3%이고 표면금리가 연 2%인 채권이라면 2% 이자분에만 과세되고, 나머지 1%는 자본차익으로 간주되어 비과세된다. 다만 해외채권은 환율 변동이라는 별도 변수가 끼어들기 때문에, 환차익 처리 방식은 상품마다 확인이 필요하다. 채권은 발행자에 따라 국고채, 회사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국고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신용위험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모든 채권 금리의 기준점, 즉 무위험수익률 역할을 한다. 3년물과 10년물이 벤치마크로 많이 쓰인다. 회사채는 기업이 발행하며,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다. AA급 우량기업 채권은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작아 안전한 만큼 금리도 낮은 편이고, BBB급은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그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다. 특수채(준정부기관채)는 한전채, 산금채, 예금보험공사채 등을 말한다. 특수채는 정부기관 관련 기관이 발행해 국채급 신용도를 가지면서도 금리는 국고채보다 살짝 높아, "국채급 안전성에 조금 더 나은 금리"라는 논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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