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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유변호사
2026.06.08.
유배계좌의 위력 계좌를 하나만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계좌를 하나 더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기투자를 위한 별도의 계좌다. 유튜버 소수몽키는 이런 장기보유용 계좌를 '유배계좌'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종목을 유배 보내고 잊어버리는 계좌다. 많은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종목을 잘못 골라서가 아니라, 좋은 종목을 사고도 너무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를 확인하고, 뉴스에 흔들리고, 작은 하락에 불안해하며 결국 가장 중요한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유배계좌는 이러한 인간의 약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투자법이다. 먼저 유배기간을 정한다. 나는 보통 5년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5년 동안 계좌를 열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기업을 찾는 것이다. 그러려면 종목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력한 해자를 가진 세계 1등 기업,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 그리고 5년 뒤에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기업이어야 한다. 나는 주로 시가총액 10조 원에서 50조 원 사이의 기업들을 관심 있게 보지만, 반드시 그 범위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내 자녀의 유배계좌에는 테슬라가 들어 있다. 5년 전 매수한 후 지금도 유배 중이다. 유배계좌의 핵심은 매매가 아니라 선별이다. 좋은 기업을 찾고, 조금이라도 싸게 매수한 뒤에는 시장에 판단을 맡기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가능한 한 잊고 지낸다. 유배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점이다. 주가가 급등해도 흥분하지 않고, 급락해도 공포에 휩싸이지 않는다. 매일의 소음 대신 기업의 장기 성장에 집중하게 된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좋은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다. 좋은 종목을 충분히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유배계좌는 그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해 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투자 도구다. 변동성을 견디기 어렵다면 유배계좌를 만들자. 부는 매매 횟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과 함께한 시간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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