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0yun_noir
2026.06.07.
《숏스퀴즈 헌터》
리마스터 1화. 차트가 보였다
사람들은 몬스터를 사냥해 돈을 벌었다.
나는 헌터들을 사냥해서 돈을 벌었다.
정확히 말하면.
헌터들이 돈을 잃는 곳에서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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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피해!”
귓가를 찢는 비명 소리에 눈을 떴다.
고블린 세 마리가 녹슨 칼을 휘두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휙!
칼날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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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주변을 둘러봤다.
처음 보는 숲.
처음 보는 사람들.
그리고 처음 보는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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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던전》
생존자 : 31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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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차도윤은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꿈이 아니었다.
마지막 기억은 분명했다.
고시원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 계좌를 확인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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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2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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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숫자를 마지막으로 본 뒤 잠들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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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지 마!”
검을 든 남자가 소리쳤다.
그리고 고블린 하나의 목을 베어냈다.
퍼억!
고블린이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차도윤의 눈에 이상한 숫자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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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전사》
공매도 비율 : 82%
강제청산 확률 :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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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차도윤은 눈을 비볐다.
다시 봤다.
여전히 있었다.
공매도 비율.
강제청산 확률.
고블린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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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숫자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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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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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다.
너무 익숙했다.
차트를 보며 수없이 마주쳤던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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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살아 있는 고블린 무리를 바라봤다.
숫자가 계속 뛰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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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 95%
→ 97%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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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빨라졌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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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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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상태창이 붉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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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청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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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앙!
고블린들이 동시에 몸을 떨었다.
눈이 뒤집혔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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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미친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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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콰직!
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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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들이 서로를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목을 물어뜯고.
배를 갈라버리고.
눈을 찔렀다.
광기는 순식간에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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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가 쓰러지면 다른 놈이 달려들었다.
또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놈들이 서로를 물어뜯었다.
불과 몇 초 만에 수십 마리의 고블린이 자기들끼리 죽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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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마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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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전사》
공매도 비율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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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검을 든 남자가 앞으로 나서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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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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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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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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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바닥에 떨어진 검을 집어 들었다.
손이 떨렸다.
생전 처음 잡아보는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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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이 피투성이 얼굴로 달려들었다.
솔직히 무서웠다.
그런데 문득 떠오른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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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27만 원.
고시원.
처참한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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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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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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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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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고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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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도 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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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이 눈앞까지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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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도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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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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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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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던전 클리어》
생존자 :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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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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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특성 획득》
시장 관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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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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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특성을 확인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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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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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망설임 없이 YES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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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상태창이 눈부시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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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2화 - 헌터 길드가 가장 먼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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