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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Kang
2일 전
부장님 집들이에 가서 깽판을 쳤다. 내가 다니던 영업부서에는 집들이 문화가 있었다. 한번은 부장이 역삼동으로 이사를 했으니 집들이를 하겠다고 했다. 내집마련이 아닌 전세집으로 가는데도 집들이를 하다니 어이가 없었지만 15억짜리 전세집은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다. 형수님은 약속 있다고 나가버리시고 케이터링 이모님이 차려주신 집밥도 사먹는 밥도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해줘야 하는 밥을 먹고 아부쟁이들이 하나 둘 씩 꺼내는 양주들을 까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날 정말 가고 싶었던 해외 파견 교육 대상자에 추천조차 받지 못해 속이 말이 아닌 상태였다. 부서에서는 선배인 나를 제끼고 후배를 대신 추천했다. 내가 맡은 중요한 계약들이 많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집들이 가는 길에 팀장이 귀뜸해주었다. 네가 잘 이해하라고 다음에 기회가 있을거라고 일 년동안 3개월 짜리 해외파견교육을 가고 싶어서 영어학원을 다니고 직장인인데도 토익 900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내 것으로 잡아보려고 못 먹는 술 마시고 선배들 비위 맞추어가며 어필도 했다. 팀장에게도 이번 해외파견교육만 가게 해주시면 모든 계약 업무 차질 없이 모두 준비하고 실적 다 채워놓고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모든 바람들은.. 부서장의 판단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상명하복'이 그들의 문화였다. 분위기 좋은 술자리가 이어지자 부서장이 기세 좋게 내 이야기를 꺼냈다. '강대리 혹시 오늘 무슨 이야기 들었어? 혹시 서운했어? 혹시 H대리 먼저 추천한게 기분 나쁘다면 너무 마음 쓰지마 어차피 H대리가 토익 점수도 부족하고 그래서 떨어질거야' 이때 향후 '강대리의 난'이라고 불리게 된 그 일이 일어났다 '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떨어뜨리려고 H대리를 올리셨다구요? 부서에서 교육에 인원을 추천할때에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올려주셔야 하는것 아닌가요?" 나 대신 본인 팀 H대리를 추천한 옆팀 팀장이 나를 말렸다. '강대리 ㅆㅂ아 야. 너 부장님 집들이에 와서 머하는 짓거리야' '교육이란게 다 기회가 오게 되어있어. 멀 그런걸 가지고 서운해하냐' 말리는 놈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들이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 팀장은 아무말도 못하고 내가 혼자 싸우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래도 집들이라서 참고 있었는데 홈그라운드임을 이용해서 이들이 합동 공격을 하다니 그것도 자가도 아닌 전세집에서 집들이를 하다니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 나도 더는 항의를 하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아 남은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부서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즉시이동'으로 인사부에 계속해서 부서 변경 요청을 했다. 내가 이기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개인의 성장을 방해하는 팀에서 부서에서 일을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솔직하게 너 아니면 이 일을 해낼 사람이 없어 이해를 부탁한다고 했다면 납득하고 기다렸을지 모른다. 그렇게 부서장, 팀장들에게 눈에 가시가 되고 나서야 나의 지독했던 8년간의 영업부서 생활은 끝이 나고 그제서야 내가 정말 가고 싶어하던 부서로 발령이 났다. '강대리의 난'이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동기 사이에 퍼졌다.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8년동안 싫은 소리 한번 안하던 강대리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을때의 그 싸늘한 공기 그리고 'ㅆㅂ 너 부장님 집들이에서 이럴래'라고 초기 제압하던 옆 팀장의 모습이다. 그 팀장은 그날 부서장을 구해낸 공이었는지 모르지만 차기 부서장이 되었다. 아부를 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후배들 밟아 뭉개고 올라갈 정도 실력은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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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일 전
크악 생생경험담! 부르스님 너무 속상하셨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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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Kang
2일 전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가슴이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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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훈
2일 전
저도 예전에 직장생활하다가 지금은 사업을 하는데 브루스님 심정이 어땟을지 이해가 갑니다. 저도 참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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