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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롱
6일 전
'좋은 자산'은 '시대를 잘 만난 자산' 오랜만에 투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투자할 때 전체적으로는 거시경제를 먼저 보는 톱다운(Top-down) 투자에 조금 더 가까운 편이에요. 반대로 기업 하나하나를 깊게 분석해서 좋은 회사를 찾아 투자하는 바텀업 방식도 있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방식이 대표적이고, 피터 린치처럼 일상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사실 어느 방법이 무조건 더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걸 꾸준히 공부해서 투자에서의 확률적 우위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 아닐까 싶은데요. 저 역시 개별주 투자도 좋아해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도 가지고 있고 주주서한이나 13F를 찾아보면서 배울 만한 부분을 계속 찾아보고 있어요. 그런데 전체 자산을 큰 틀에서 어떤 비율로 가져갈지를 생각할 때는 조금 다릅니다. (부동산, 주식, 원자재, 채권 등 + 주식은 국가별 비율 포함) 저의 가장 큰 틀의 관점은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를 먼저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최근 미국 장기채권이 기사에 나와 이를 예시로 이야기해보려 해요.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기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사진1 참조) 저는 개인적으로 꽤 오래전부터 미국 장기국채 투자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어요. (시대적 상황이 장기채권 금리의 하락보다는 상승을 가리키고 있어서요) 다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채권은 나쁘다”가 아니에요. 채권도 결국 어떤 시대에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 흔히 주식과 채권을 함께 가져가는 60:40 포트폴리오를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올라가면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해 줄 거라는 생각이죠. 그런데 과거를 길게 보면 항상 그랬던 건 아니더라고요. 1970~80년대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시기에는 2000년 이후와는 다르게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진2 참조) 예를 들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시장의 장기금리 기대치와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성장이 아닌 인플레 리스크 프리미엄 등의 원인으로 장기금리가 올라가면 주식 역시 부담을 받을 수 있어요. 반대로 지난 20여년처럼 경기침체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컸던 시기에는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서 주식 하락을 방어해 주는 모습이 나타났고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생각하는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오른다"라는 관계도 사실은 영원한 법칙이 아니었던 거죠. 결국 중요한 건 '좋은 자산'보다 '시대를 잘 만난 자산'인 것 같아요 1979년에는 미국 비즈니스위크에서 주식의 죽음(「The Death of Equities」)이라는 유명한 표지를 내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그만큼 좋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 엄청난 장기 상승을 만들어냈죠. 반대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조정을 받기도 했고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 주식이 좋은 자산인지, 채권이 좋은 자산인지, 원자재가 좋은 자산인지는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할 때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뭘까?” 라는 질문도 필요한 것 같아요.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국가 간 갈등 등 큰 변화의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AI발 성장일까? 원자재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그리고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이 그 환경에서 잘 버텨 줄 수 있는지도 같이 보고 있고요. 결국 투자는 어떤 종목을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떤 시대에 어떤 자산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계속 공부하면서 제 포트폴리오가 지금 시대에 맞는지 하나씩 점검해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좋은 자산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산이 언제 좋은지를 아는 것. 요즘 제가 자산배분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혹시 미국 주식과 장기채권의 흐름이 과거에는 어땠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에 달아논 링크의 자료도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외국어 자료라 크롬에서 페이지 번역을 누르시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함께 성장해요. go with 부르롱(부의 롱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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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롱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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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술
6일 전
부르롱님 오랫만에 오신거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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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기
6일 전
이런 글 보면 매크로 공부를 무시할 수 없어요. 미국채는 불안불안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되게 오랜만에 오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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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철
5일 전
제목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군요. 사람도 주식도 시대를 잘만나는 거만큼 큰 행운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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