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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2026.06.28.
6월 28일 오후 2시, 윔블던 테니스 The Queue가 시작됩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은 아쉽게 32강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시야를 돌려, 해버지가 사는 윔블던으로 가보겠습니다. 축구의 고향이 영국이라면, 테니스의 고향도 영국입니다. 영국에는 ‘Wimbledon weather’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1937년 The Times는 화창한 여름날을 두고 “blaze of sunshine that can surely be called Wimbledon weather”라고 표현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대회 기간에는 테니스를 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877년 잔디 코트를 관리할 롤러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대회가 ‘The Spiritual Home of Tennis’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대회가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역대 최다인 54만 8,770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대회 기간 영국 경제에 약 3억 7천만 파운드(약 7,5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윔블던은 단순한 테니스 대회가 아니라 영국의 여름을 상징하는 문화입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제 서재에 3부작으로 정리해 보았는데, 글 말미에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윔블던은 유난히 전통을 소중히 여깁니다. 선수들은 엄격한 흰색 경기복(Almost entirely white) 규정을 지켜야 하고, 관중들은 딸기와 크림(Strawberries & Cream)을 먹으며 영국의 여름을 즐깁니다. 최근에는 폭염으로 양산을 쓴 관람객들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150년에 가까운 전통입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 기간 중 윔블던에 방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물론 좋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는 평소보다 8~10배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2주간은 테니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변모합니다. Wimbledon 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이미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늘의 경기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밤새 술을 마십니다.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이 하나 되는 곳입니다. Wimbledon Village의 가게들은 경쟁적으로 테니스 장식을 합니다. Tennis Theme Window Display 대회가 열리고, 2025년 1위는 부동산 회사 Andrew Scott Robertson의 ‘The Perfect Match’였습니다. 테니스에 대한 사랑은 텐트를 치며 밤새 기다리는 The Queue로 표현되지만, 영국답게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전년도 9월에 하는 Public Ballot, 테니스 동호인과 선수들을 위한 LTA Ballot, 주민들을 위한 Community Ballot, 기업을 위한 Hospitality, 그리고 5년짜리 티켓인 Debenture가 있습니다. Ballot이든 Queue든 티켓 가격은 동일합니다. 예선전과 결승전의 티켓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영국스러운 부분입니다. 회원권과 같은 Debenture는 공식 가격이 £116,000이지만 £325,000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물론 결승전이 열리는 Centre Court 기준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2025년 조코비치는 윔블던 준결승에서 Jannik Sinner에게 패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는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더 다르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매일 제 몸을 관리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씁니다. 오히려 투어 선수들 가운데 저보다 자기관리를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랜드슬램 후반부마다 부상이 찾아오니까요. 그래도 지난 수년간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마음은 뛰고 싶고 의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평생을 바친 사람은 쉽게 물러나지 않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을 관리하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은 우승보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어쩌면 위대한 선수란 언제나 우승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똑같이 받아들이며 끝까지 코트에 서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은 이런 세계적인 축제를 자기만의 고집으로 전통의 멋을 입혔습니다. 한 가지 작은 팁을 드리겠습니다. 윔블던이 끝나면 공식 매장에서는 그해 대회 기념품 가운데 남은 상품들을 할인 판매합니다. 그때를 놓치면 다시는 구하지 못하는 상품도 적지 않습니다. 공식 후원사인 American Express 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회 기간에는 기념품만 구매하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윔블던을 직접 보지 못하셨다면, 대회가 끝난 직후 공식 매장을 한 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제 서재에 정리한 윔블던 3부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영국의 여름은 윔블던으로 시작됩니다.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29545685 ② Centre Court에 들어간다는 것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29560563 ③ Centre Court 밖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윔블던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29574322 觀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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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2026.06.28.
영국 이야길 자주 접하니까 되게 가깝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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