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4.30.
어제 제작자님께서 쓰레드에 제 이름을 언급해주셨습니다. 완전 소심한 I라 굉장히 감개무량하면서도 깜짝놀랐어요. 별 것도 아닌 글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번에는 임차인으로 살며 전세금을 돌려받고자 고군분투했던 썰을 올려드렸었는데요 이번에는 임대인으로 살며 임차인의 도움을 받아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합니다.
글이 자꾸 길어지는거 같아 이번에는 3편으로 나누어 올리려고해요
1편은 "전세를 주게 된 발단과 갑작스럽게 돌아오게 된 이야기"
2편은 "거주지역을 이동하며 겪었던. 무너진 하늘을 뚫어본 이야기"
3편은 "드디어 내 인생의 첫 임차인과 협상하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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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급하게 한국 살림들을 정리해야했다. 회사에서 추측한 기간은 무려 3년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뭐부터 해야하지...? 그래, 일단 전세부터 내놓자. 지금 내놔도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저녁, 퇴근한 남편의 손을 붙잡고 바로 아파트 부동산에 찾아가 전세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틀 후,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가 왔다.
"집을 보고싶다는 손님이 계셔서요~ 내일 가도 될까요?"
아, 이런 빠른 전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줄 알았건만 당장 내일 집을 보러 올 손님이 생겼다니..!! 역시 아파트는 아파트인가! 라는 심정으로 "네! 가능하죠!" 라고 무작정 대답했다.
그리고 그 날 퇴근 후 하루종일 나는 집청소를 했다.
이왕이면 내 눈에 깔끔한 집이 남들 보기에도 좋을거라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날 몸살난 채로 집을 보여드리게 되었다.)
두 팀 정도가 집을 보러 왔고 한 팀은 중소기업 사장님, 한 팀은 공기업 과장님이셨다. 신혼 가전 가구를 다 둔 채로 전세를 내놨기 때문에 두 기업 다 우리집을 직원 숙소로 쓰길 원하셨고 최종적으로 공기업 과장님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개인이 아닌 기업과 계약하는걸 탐탁해하지 않으셨고 전세권을 설정해야하는것을 꺼려하셨으나 나는 오히려 전세금을 돌려 줄 수만 있다면 기업과 계약하는것이 더 깔끔할 것이 생각했고 기업이라 계약갱신권을 쓰지 못하는점도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떠난지 1년 4개월..
생각보다 일찍 미국 프로젝트가 끝났다.
다음 프로젝트 현장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도 품어봤지만 그 사이에 텀이 생겨 한국으로 귀국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전세계약만료까지는 8개월이나 남은 상황.
우리는 우리집이 있으나 몸 뉘일 집이 없는 웃긴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귀국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했는지 모른다..
어떻게하면 이 상황을 최대한 좋게 넘길 수 있을까, 아니 이용할 수 있을까.. 그때 당시 미국에서 들은 한국 소식은 크게 두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하나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소식 하나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로 탄핵당했으니 다음 선거는 어느 당이 당선될지 안봐도 뻔한 상태였다. 내 정치의견과 상관없이 내가 바라봐온 우리나라 정치 특성이 항상 그랬기 때문이다.
갑자기 머릿속에 무엇인가 스쳤다.
"이거 잘하면 거주 이동이 앞으로 더 어려울 수 있겠는데..?"
솔직히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 그냥 몸으로 느껴졌다.
유동성 폭발로 인한 자산 가치 밀어올림 현상이든, 각종 규제든 간에 그냥 이동이 어려워질거란 확신이 들었다.
'지역을 이동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의 가성비, 저평가 지역이 어디인지 찾기 시작했다.
미국이라는 제한이 있었기에 정보를 모으는 방법으로는 호갱노노와 아파트아이, 지하철 노선도 어플과 유튜브에 올라온 임장 후기, 각종 블로그를 이용했다.
내가 원했던 조건들은 아래와 같았다.
*(가용할 수 있는 현금+대출)로 살 수 있는 집 최대가격 = 4억3천(각종 부가비용, 세금 미포함)
1. 경기지역 중 역세권 아파트면서
2. 서울가는 버스가 잘 되어있고
3. 타 지역 대비 가격이 저렴하며
4. 주변 상권 및 학원가가 잘 형성되어 있는 곳
5. 신분당선은 너무 비싸니 차선책으로 수인분당선으로 찾아보자
6. 오래된 구축이여도 상관없다. 오히려 구축이 낫다.
7. 이왕이면 상권까지 걸어갈 수 있으면 더 좋다. 최대한 거주지 반경 안에서는 차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지역이었으면 좋겠다.
원래 살던 곳: 평택
후보: 안산 중앙동&고잔동&성포동, 수원 영통구
그리고 결과적으로 수원 영통구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역을 정하고 아파트를 추린 다음부터는 자금마련 계획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서 상상도 못할만큼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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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2026.04.30.
2편 너무 기대됩니다. 글이 전부 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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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4.30.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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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6.05.01.
이동이 잦은 분들이나 업무로 인한 이동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거 같네요. 저는 약간 편협한 생각으로 부동산을 봐왔던거 같습니다. 왜 살지도 않을 집을 사는거지? 라는. 글을 보니 고충이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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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5.01.
ㅠㅠ 살고싶은데 환경이 살수없게 하는경우가 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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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기 전날
2026.05.01.
언뜻언뜻 행간에서 많이 배웁니다. 분당선보다 수인분당선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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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5.01.
ㅎㅎ 제가 의도했던걸 정확하게 캐치하셨습니다 근데 신분당선이 압도적으로 더 좋긴해요ㅠㅠ...돈있었으면 신분당선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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