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사의정석
2025.09.19.
2025.09.19
< DRAM 가격 상승, 단순한 계절 장사가 아니다 >
1) 메모리 가격은 보통 계절 수요와 함께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번 DRAM 가격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흐름이 아니다. 제조사들이 DDR4 생산을 줄이고, 일부는 생산 종료를 선언하면서 공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이 튀어 오르고 있다.
2) 특히 DDR4는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은 빠르게 줄어드는 기형적 상황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일부 DDR4 모델은 한 달 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심지어 몇몇 업체는 수익성을 보고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3) 여기에 마이크론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OEM 및 유통 채널로 공급 견적을 잠시 중단했다. 시장은 당장 얼마에 계약을 맺어야 할지조차 불확실해졌고, 이는 곧 현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4) 또 하나의 요인은 HBM 집중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서버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게 메모리 대역폭이다. 제조사들은 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CAPEX를 집중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일반 DRAM 생산은 뒤로 밀리고 있다.
5) 업계 전망도 달라졌다. 원래는 2025년 하반기 정도면 가격이 안정될 거라 했지만 지금은 2026년 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공급 부족률도 현재 2%에서 내년에는 10~15%로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 수혜 기업들도 분명하다. 대만의 난야는 DDR4 수요를 과소평가했던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1% 늘고 순이익은 무려 210%나 증가하며 손실을 턴어라운드했다. 윈본드와 PSMC 역시 DDR4와 Nor Flash 수요를 동시에 잡으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7) 모듈 업체들도 기회를 맞고 있다. ADATA, Phison, Apacer, Transcend, Innodisk 같은 회사들은 확보해둔 재고가 곧 수익으로 직결된다. 단순히 제조사가 아닌 밸류체인 전반으로 이익이 확산되는 구조다.
8)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이번 사이클은 AI 수요 → HBM 집중 → DDR4 공급 부족 → 가격 랠리라는 선명한 스토리로 요약된다. 공급자는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전형적 불균형이 만들어낸 랠리다.
9) 결국 이번 DRAM 가격 상승은 계절적 반짝 장사가 아니다. 시장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고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가격은 이제 단순한 부품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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