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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2026.06.21.
Keir Starmer 영국 총리가 월요일 사임 일정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The Observer, 총리실) 영국 정치 특유의 언론을 통한 흔들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파운드화입니다. 만약 스타머 총리가 물러난다면 파운드화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오히려 이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총리는 대통령과 다릅니다. 총선에서 승리한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고 같은 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한 계속 집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 지지를 잃으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습니다. 영국 총리의 임기를 결정하는 것은 국민만이 아닙니다. 의원, 당원, 언론, 그리고 금융시장도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영국 정치는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첫 번째는 Boris Johnson 총리입니다.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365석을 확보합니다. 1987년 이후 최대 승리였습니다. 노동당의 상징이던 Red Wall마저 무너뜨렸습니다. 그런데도 존슨 총리는 물러납니다. 파티게이트로 당내 신임투표를 통과했지만 당시 재무장관이던 Rishi Sunak 재무장관이 사임했고 48시간 동안 50명 이상의 장관과 정무직 인사가 사퇴합니다. 결국 총리는 야당이 아니라 자기 내각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두 번째는 Liz Truss 총리입니다. 트러스 총리는 제2의 대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미니버짓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파운드화가 흔들립니다.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지자 1922 Committee를 중심으로 보수당 내부에서도 지도부 교체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트러스 총리는 44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입니다. 세 번째는 수낵 총리입니다. 수낵 총리는 당내 반란 대신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선택합니다.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보수당은 121석을 얻으며 190년 역사상 최악의 총선 결과를 기록합니다. 네 번째는 Jeremy Corbyn 노동당 대표입니다. 노동당은 보수당과 조금 다릅니다. 2016년 코빈 대표는 의원단 불신임투표에서 신임 40표, 불신임 172표를 받았습니다. 보수당이었다면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 상황입니다. 그런데 코빈 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대표가 됩니다. 노동당에서는 의원뿐 아니라 당원과 노조의 영향력도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즉, 보수당은 의원이 총리를 교체하지만 노동당은 당원이 지도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머 총리 역시 의원들뿐 아니라 노조와 당원들의 지지를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이 네 사례를 보면 영국 총리와 당대표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국민만이 아닙니다. 의원들이 등을 돌리거나, 당원들이 등을 돌리거나, 시장이 등을 돌리거나, 국민이 등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타머 총리는 어떨까요? 현재 스타머 총리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지지율이 아니라 재정준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정준칙 준수, 국채금리 안정, 증세를 통한 재정건전성 확보, 유럽과의 관계 개선. 이 네 가지는 모두 파운드화에 우호적입니다. 그래서 스타머 총리 사임설이 사실이라면 시장은 후임이 누구인지 먼저 볼 것입니다. 특히 최근 Makerfield 재보궐선거 승리로 원내에 복귀한 Andy Burnham 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스타머 총리에게 사실상 도전장을 내민 상황입니다. 만약 번햄 전 시장이 도전에 성공한다면 시장은 그의 재정준칙 준수 의지를 가장 먼저 시험할 것입니다. 반대로 Nigel Farage가 이끄는 Reform UK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지금 영국 정치의 핵심은 총리 교체 자체가 아닙니다. 영국 경제의 방향이 바뀌느냐입니다. 저는 여전히 파운드화 강세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스타머 개인이 아니라 재정준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정책의 연속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국 정치가 생각보다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1721년 최초의 총리 Robert Walpole은 무려 20년 315일을 재임했습니다. 월폴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장수 총리입니다. 현대 영국에서도 국가를 바꾼 총리들은 대부분 장기 집권했습니다. Margaret Thatcher 전 총리는 11년 209일, Tony Blair 전 총리는 10년 56일, Clement Attlee 전 총리는 6년 이상 재임했습니다. 반면 최근 영국은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존슨 총리는 약 3년, 트러스 총리는 44일, 수낵 총리는 약 1년 8개월. 총리가 자주 바뀌면 정책의 연속성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2026년 6월 21일 기준 재임 1년 11개월을 넘겼습니다. 아직 영국 정치의 기준으로 보면 임기 초반입니다. 영국이 흥미로운 것은 총리조차도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총리는 끊임없이 평가받고, 의원을 설득해야 하며, 당원을 설득해야 하고, 시장의 신뢰도 얻어야 합니다. 정치인은 선거가 끝난 다음 날부터 다시 다음 평가를 준비합니다. 정치는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총리에겐 임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매일이 임기인 셈입니다. 임기는 극복할 수 없지만 혼란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혼란을 줄이는 것이 결국 정치의 역할 아닐까요?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225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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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영
2026.06.21.
안그래도 영국총리 사임한다고 뉴스 나오더라구요. 예전같으면 쳐다도 안보는 뉴스인데 관해님 덕분에 요즘 영국소식에 재미붙였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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