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현
2026.06.09.
보도 섀퍼의 돈이라는 책이 한국에 출간된 지 무려 2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책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제가 손에 꼽을 정도로 내용이 훌륭한데, 특히 제가 매일같이 주변에 반복해서 강조하던 자본의 본질이 그대로 적혀 있어 신기하면서도 묘한 소름이 돋습니다.
2003년에 나온 이 오래된 책에는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질 인플레이션이 6% 수준인데, 4%나 2.5% 수준의 은행 이자를 받으며 안전하다고 믿는 것은 결국 확실하게 손해를 보는 행위라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한국에 이 책이 나온 지 거의 20년이 지나서야 이 냉혹한 진실에 눈을 떴습니다. 이를 깨닫고 난 뒤 주변 지인들에게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며 경각심을 주려 노력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천천히, 그리고 아주 확실하게 손실을 보고 있는 예적금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기득권이 촘촘하게 설계해 둔 금융 가스라이팅 프레임에 갇혀 단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도 제가 왜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금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공교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진짜 생리를 가르쳐주지 않으며, 일반적인 부모들 역시 자녀에게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경제적 생존 방식을 전수하지 못합니다.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서 예적금으로 자산을 갉아먹는 정체된 삶을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가짜 안정에 속아 천천히 가난해질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세상의 룰을 배우고 스스로 자산을 지키는 영리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결국 답은 학교가 아닌 책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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