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온화
2026.07.19.
좌파도 우파도 나는 수퍼노파
인문학에 깊이 심취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길목에서 나와 뜻을 같이한다고 느낀 이들은 대개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생활 양식은 일종의 숭고함을 담고 있었다. 대의를 위해 우리가 조금만 더 참고, 조금 더 희생하자는 식이었다.
스무 살 초반, 강남구청역 근처의 한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의 일이다. 사장님은 늘 입버릇처럼 '깨어 있는 정치'와 사회 정의를 외쳤다. 그러나 정작 내 손에 쥐어져야 할 월급은 제때 지급된 적이 없었다.
내가 꿈꿔온 이상적인 세상은 실제 어른들의 세계와 전혀 달랐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지독하게 앞뒤가 맞지 않았다. 거창한 대의를 외치면서 가장 가까운 개인의 권리는 외면하는 모순. 그 환멸의 끝에서 나는 집단에 대한 신뢰를 접고, 비로소 개인을 향하기로 결심했다.
명쾌하고 거대했던 그들의 이상론은 현실의 한국 사회에서 그저 아웃사이더의 공상에 불과했다. "너의 의견은 알겠지만..."이라는 차가운 말 한마디와 함께, 나는 그 비현실적인 공동체로부터 점차 멀어졌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본질은 돈이다.
인류가 시도했던 공산주의는 망했다. 자본주의가 아무리 모순투성이 마냥 욕을 먹을지언정, 공산주의보다 훨씬 낫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난하기 전에 자본주의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구조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행을 자초할 뿐이다.
자본주의에서 진짜 '자본'이란, 단순히 돈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 돈을 굴려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에 본질이 있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비싼 학원비를 쓰며 정형화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투자한 돈이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를 몸소 보여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공부하고 싶다면 해야 한다. 운동이든 예술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땅히 해야 한다. 다만, 이 모든 행위를 지속하게 만드는 근간에 돈이 없으면 결국 인간관계마저도 서서히 끊어지고 만다. 심지어 가장 신성해야 할 종교단체마저도 결국 돈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공부를 못해도 상관없다. 그 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밀고 나가면 된다. 그리고 동시에, 반드시 투자를 배워야 한다. 자본주의의 룰을 이해하고 내 자산을 스스로 지키는 것만이, 거창한 말뿐인 이상주의로부터 나 자신과 내 소중한 삶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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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이선우
2026.07.19.
이른 나이에 좌파의 허상을 뼈저리게 경험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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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화
2026.07.19.
그래도 부동산 시장이 주식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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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아
2026.07.19.
대한민국 좌파는 머지많아 사라지지 않을까요? 국민들이 이젠 실체를 다 알아버린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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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화
2026.07.19.
머리로는 중도까진 안 것 같은데
액션은 먼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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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2026.07.19.
앞에선 이상주의를 말하면서 뒤에선 가장 머니프렌들리한 돈미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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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화
2026.07.20.
치우치지 않으려 하지만
오늘 아파트 매도 기사를 보고 말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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