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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5.28.
오늘은 ‘감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뇌종양 선고를 받았을 때 엄마도 막막했고, 저도 막막했습니다. 매일 폭풍 검색을 하며 살 길을 찾던 중 이미 이 시간을 지나온 분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감사일기를 써보세요.” 처음엔 솔직히 그 말이 신종 가스라이팅처럼 들렸습니다. ‘감사할 게 없는데 뭘 감사하라는 거지?’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감사할 것을 쓰기 시작하니까 상황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한창 잘 나가야 할 때 병원에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이 생각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와…병원 생활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몰랐던 세계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엄마를 돌보는 건 당연한데… 하지만 내 인생은 누가 보상해주지?” 그런데 감사할 꺼리를 찾다보니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엄마가 나를 키울 때 보상을 바라고 키우셨을까 😭 엄마가 평생 건강하셨어도 지금처럼 가까이에서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 그래서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 그래서 엄마에게도 제안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병원 생활 속에서 그리고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절대적인 고난 앞에서 ‘무엇이 감사한지’를 한번 적어보자고요. 그랬더니 엄마는 뇌종양 수술 후 잘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힘겹게 이런 감사일기를 쓰셨습니다. 2023년 1월 13일 병실에서 쓴 엄마의 감사일기입니다. 1. 아침에 일어나니까 창밖에 안개가 자욱 시간이 지날수록 환해져서 감사 2. 7째 여동생이 와서 목욕을 시켜주어서 감사 감사 3. 딸기와 사과, 고구마, 감자를 6째 여동생이 보내주어서 감사 4. 딸래미가 옆에서 글씨 크게 쓰라고 잔소리해도 꿋꿋하게 내가 쓰고 싶은대로 쓸 수 있어 감사 5. 저녁 국이 시원찮아서 콩나물국 사와서 먹어서 감사 감사 6. 목욕하고 나니까 잠이 잘 오고 시원해서 감사 감사 7. 내가 전화를 못받아서 남편이 걱정했다고 전화와서 울었음, 나를 생각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감사 감사 8. 딸 보배가 웃겨주고 잔소리해서 밉지만 그래도 감사 감사 감사의 능력은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자기최면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 속에서도 <다시 앞으로 걸어갈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자꾸 없는 것에 집중합니다. 잃어버린 것, 가지지 못한 것, 예전의 삶만 붙잡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과거만 바라보면 정작 오늘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 시간을 지나며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결국 ‘오늘’ 밖에 없다는 것을요. 별것 아닌 것 같은 감사 몇 줄이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앞으로 나아갈 힘!입니다. 오늘 한번 적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지금 내 삶에서 감사할 것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진 부유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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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026.05.28.
감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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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5.28.
감사를 찾으면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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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훈
2026.05.28.
모친께서 병환 중에도 품격있는 삶을 사시다가 가셨군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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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5.28.
감사합니다. 엄마의 감사일기를 지금도 펼쳐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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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기
2026.05.28.
감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비교가 대신하는 세상이라 더 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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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5.28.
이 감사가, 엄마가 가장 힘드실 때 했던 감사라는게 감격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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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5.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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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5.28.
빼앗기고 나면 비로소 가졌던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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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2026.05.28.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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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5.28.
감사할 것을 생각하다보면 내가 정말 부요한 자라는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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