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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1.
<은행은 무엇으로 돈을 버나> 정유사만큼이나 욕 많이 먹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입니다. 금리가 오를 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리면서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반대로 금리가 내릴 때는 예금금리는 빠르게,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립니다. 대출을 찾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게임을 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자주 빠지는데요.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은행원이 바라보는 은행업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실까요? 1. 증권업과 은행업의 차이? ● 은행업은 "예금"을 받을 수 있음 => 은행은 예금을 고유계정(자기돈)으로 처리 가능 => 이를 바탕으로 대출과의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 창출 ● 증권업은 "예금"을 받을 수 없음 =>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은 자기 계정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전액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야 함. 증권업은 기본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기반 사업. 고객이 예탁금을 가지고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거나,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 때 중간에 중개해주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로 업을 영위함. · 증권사도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음 : 대표적 수단이 발행어음, 채권발행 · 또한 증권사도 신용융자,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이자사업을 함. 그러나 이는 예대마진의 차원이 아니라, 쌓아놓은 자기자본 또는 시장 조달 자금을 활용하는 측면으로 이해 => 은행업은 그 본질상 고객의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할 수 있게 허용한 사업. 은행업의 본질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은 싸게 고객 예금을 받아서 비싸게 대출을 운용하는 것임. 2. 법률상 은행업의 정의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법에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은행법 제2조 제1항 제1호에서는 은행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은행업"이란 예금을 받거나 유가증권 또는 그 밖의 채무증서를 발행하여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채무를 부담함으로써 조달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제27조 제2항에서 고유업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해놓고 있습니다. 1. 예금·적금의 수입 또는 유가증권, 그 밖의 채무증서의 발행 2. 자금의 대출 또는 어음의 할인 3. 내국환·외국환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하는 것 그리고 국내 자금을 이전하거나 결제하고 환전 및 송금 업무를 운용하고, 어음을 할인하는 것 외에는 모두 은행의 본업이 아니라 "겸영업무"입니다. 별도로 금융위원회에 신고를 거쳐서 운영 가능합니다. 3. 조달 (1) 예금 — 자금 조달의 원천. 어떻게 싸게 조달할 것인가가 핵심 은행이 예금을 조달하는 방식에는 기본적으로 2가지가 있습니다. ● 수시입출금, 보통예금 통장(요구불예금 - 요구하면 바로 지불해야 하는 예금) -> 금리를 거의 주지 않습니다. 은행은 요구불예금을 "핵심예금"이라 표현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저원가성 수신"이라고 칭하죠. 은행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기반이 됩니다. · 이자 한 푼 주지 않고 고객이 통장에 남겨놓은 돈은 그 잔액이 크면 클수록 은행이 큰 돈을 버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 계좌 하나만 보면 내일 당장 다 빠져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자금이지만, 수천만 개를 합쳐놓으면 잔액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빠져서 유동성 위기의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 정기예금 -> 만기가 정해져 있고, 만기 구간마다 차등해서 금리를 줘야 합니다. 그만큼 요구불예금보다는 비싼 조달원이죠. 그만큼 만기까지 잔액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예측가능성이 높은 조달원입니다. ● 그외 MMDA -> 흔히 말하는 파킹통장을 이 계정으로 처리합니다. 마찬가지로 수시입출금 성격의 예금상품입니다. 다만 요구불예금과 달리 각종 지표에서 핵심예금 인정비율이 낮습니다. (핵심예금 비율이 낮으면 은행의 각종 건전성, 유동성 지표를 볼 때 전체 잔액에서 자금 유출률을 높게 잡게 됨 => 이건 나중에 심화학습 때 또 다뤄보죠) (2) 시장성 조달 — 초단기(콜, 레포), CD발행, 차입, 채권발행 말 그대로 은행이 시장에 나가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시장성 조달은 예금 중 저원가성 예금보다는 조달 비용이 비쌉니다. 개별 상품의 정의에 대해서는 추후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4. 운용 (1) 대출 ● 신용, 담보대출 등이 있으며 일정 기간 돈을 빌리고, 만기에 갚기로 하는 소비대차계약을 의미합니다. ● 은행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조달한 자금보다 높게 대출금리를 설정해서, 그 차이(스프레드)를 이익으로 취하는데 이걸 "예대마진"이라고 부릅니다. ● 그래서 예대마진이 높아지면 은행의 수익성은 (보통) 개선됩니다. < 대출금리는 어떻게 산정되는가 > 대출을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은행은 기준금리 + 가산금리 형태로 대출금리를 산정합니다. 통상 기준금리(여기서 말하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니라,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드는 값을 나타내는 금리입니다)는 은행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금리형태를 기준금리로 많이 씁니다 - 은행채, COFIX 코픽스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채권 발행, 예금 조달 등 일정 기간 동안 은행의 모든 조달 수단들을 계량화(신잔액COFIX기준)해서 은행연합회에서 고시하는 금리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고려되는 것이 차주의 신용도/대출기간/각종 판관비(영업점운영비용, 직원 급여 등) 등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대출을 해줬을 때 은행이 떠안아야 할 리스크 비용과, 업무원가"를 고려해 은행에 이익이 되는 수준에서 가산금리를 산정해서 최종적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합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금리가 왜 높은 건지는 추후에 다뤄보겠습니다. (2) 유가증권 매입 ● 은행은 금융시장에서 채권 시장의 큰손입니다. ● 은행이 채권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1) 예대율 규제 : 예금을 받은 만큼만 대출할 수 있습니다. 2) LCR 규제 : 은행의 30일 내 순현금유출액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에 해당하는 고유동성자산(HQLA)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고유동성자산에는 현금과 예치금 그리고 대표적인 자산인 국채, 지방채, 정부보증채권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유동성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거래량이 풍부한 국채이죠. 3) BIS 규제 : 대출은 위험가중치가 높아 RWA를 높게 잡아먹습니다. BIS비율의 관리가 필요한 대목에서 위험가중치가 0%인 국채는 자기자본을 아끼는 소중한 투자처가 됩니다. 4) 담보로서 채권 : 한국은행 차입, RP 조달, 결제이행 담보로서 많이 필요한 게 또 채권입니다. 5) 그 밖에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대출 운용에 제약을 가하는 국가 정책들 => 이러한 제약에 걸려 대출을 더 늘리지 못하는 경우 은행들은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 그런데 한편으로, 이렇게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 채권이 은행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 대표적 사례가 SVB 사태입니다. 이건 또 나중에 금리와 채권의 관계 - 듀레이션 편에서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할게요. 5. 정리 예금은 이자를 줘서 조달하고, 대출은 이자를 받고 운용합니다. 이렇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서 벌어들인 돈은 은행의 "이자수익"으로 잡히게 됩니다. 예금과 대출의 경쟁력은 결국 금리입니다. 누가 더 높은 금리를 주고, 싸게 빌려주느냐에 달려 있어 은행 간 경쟁력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이자수익 분야에서 앞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전망을 예측하고, 금리 변동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을 줄이고 늘릴 것인지, 그리고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변동 주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가지고 은행의 이자이익의 핵심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집중합니다. => 순이자마진이 뭔지, NIM을 높이기 위해 은행은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룰게요 여기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한 부분은 예대마진과 NIM은 동일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 정도만 짚고 나중에 NIM을 다루는 부분에서 살펴보죠. 그외에 은행이 돈을 벌어들이는 여러 가지 방법 - 카드 / WM / 연금 및 신탁에서 나오는 수익들은 모두 수수료 수익으로 "비이자이익"으로 잡힙니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게 은행의 본질이니까요. 국가에선 은행업을 공공재처럼 보고 정말 많은 규제를 가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어찌 보든 은행은 사기업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이제 아래 이유가 조금씩 보이시지 않나요? ● 주거래은행에서 대출 우대금리를 주는 이유 ● 금리가 오르내릴 때 예금금리가 더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 다음 시간에는 기준금리가 오르는데 대출보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더 빠른 이유를 원리를 기반으로 상세하게 파헤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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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김여사
2026.08.11.
잘 읽었습니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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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6.08.11.
한가지 더 있을텐데요. 지급준비율과 신용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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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1.
신용창출은 지준율등의 제도를 바탕으로 은행을 도구로 활용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 파생되는 효과이지 근본적으로 은행의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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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6.08.11.
늘 궁금했는데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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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2.
통화승수와 지준율도 조만간 다뤄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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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엄마
2026.08.12.
전문가 글이라서 그런가 확실히 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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