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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3일 전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10년 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10월 12일 발표입니다. 현직 영국 총리의 첫 공개 인정입니다. 다만 러시아가 투표 결과를 바꿨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으며 영국의 지난 10년이 떠올랐습니다. 외교·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2018년 보수당 테레사 메이 총리는 러시아의 스크리팔 독살 시도에 대응해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서방 지도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불과 4개월여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 21차례 통화했습니다. 필요한 무기 목록을 전달받아 약 12개국에서 무기를 확보하도록 영국 무관들을 움직였습니다. 키이우를 직접 방문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군사지원 확대를 논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는 윈스턴 처칠의 ‘Finest Hour’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리즈 트러스는 취임 직후 첫 외국 정상 통화를 젤렌스키 대통령과 했습니다. 유엔총회에서는 러시아의 패배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지원과 국방비 GDP 3%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리시 수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간 군사지원을 30억 파운드로 확대했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는 청년들의 군 복무 또는 사회봉사를 의무화하는 국가봉사제도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노동당 키어 스타머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약 30개국이 참여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이끌었습니다.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유럽 차원의 안보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총리가 바뀌고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이 교체돼도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대응은 이어졌습니다. 외교·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이제 번햄 총리는 브렉시트의 경제적 손실을 지적하며 EU 복귀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물론 안보협력이 곧 EU 재가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위협은 영국과 유럽이 다시 가까워질 명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브렉시트에 개입했다는 러시아가, 역설적으로 영국을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도록 할 수도 있겠습니다. 역사는 참 아이러니합니다.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44036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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