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vatar
이완
5일 전
엘리트주의에 반대한다면서 '일반적인 사람'을 혐오하는 모순덩어리들이 있다. 일반적인 사람은 정치와 공익에 깊게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 대신 접하기 쉬운 정보를 근거 삼아 직관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때로는 한없이 관대해지지만, 때로는 한없이 가혹해진다. 내 가족이라도 냉정하게 내칠 수도 있고, 내 가족만 챙길 수도 있다. 상대가 누구든, 자신이 가깝다고 여기는 사람을 먼저 챙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애먼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삶에 깊게 관심 갖지 않는다. 내 부족이 아니니까. 게다가 누군가의 비극에 공감하기 시작하면, 원인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보다는 공감하는 대상을 보호하는 일에 주력하게 된다. 심지어 고도로 훈련된 엘리트도 그런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는 역사적, 과학적,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현실 속 사람이 아니라 이상적인 인간을 전제하고 생각한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아끼는 것이 사랑이라면,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를 직시하지 않는 것은 인간 혐오가 아닐까. 반엘리트주의가 '당의 영도' 같은 샛길로 빠지기 쉬운 것은 인긴 혐오를 품고 있기 때문 아닐까.
Like Inactive Icon
15
Comment Icon
0
Share Icon
공유하기
모든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Avatar Icon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