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호
2026.06.18.
1> 얼마 전에 '6월이 올해의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 예측을 완전히 비웃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 이 시장이 불편합니다.
이렇게 강하게 오르는 시장을 20년 경력에서도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8,900이라는 숫자 자체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상승 속도 자체가 적응이 안 됩니다.
과거 데이터도, 과거 통계도
지금 이 시장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죠.
오히려 이 불편함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입니다.
투자를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내 예측과 고집에 시장을 짜 맞추려는 태도'입니다.
시장을 이기려고 드는 투자자는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의 본질은 신처럼 미래를 맞추는 '예측'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대응'에 있습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것을 빠르게 인정하며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것 또한 훌륭한 투자의 과정입니다.
2> 지수가 이렇게 높은 구간에서도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이성적인 판단을 떠나 심리적으로 여전히 불편하고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서 더 가기 어렵지 않을까?"
"이러다 한 번에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승장의 한복판에 있을 때
투자자가 이런 불편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 상태라는 점입니다.
진짜 위험한 거품의 끝자락에서는
도리어 아무도 불안해하지 않고 환호성만 지릅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강하게 올라가는데도
끊임없이 의구심이 들고 적응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이 상승장의 수명이 아직 남아있음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3>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추진과 그 효과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올해 8월을 목표로
미국 시장에 ADR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ADR 상장이 본격화 되면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
즉 주가가 1년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실적 대비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12개월 FWD PER 마이크론 11, 하이닉스 7)
두 회사의 밸류차이를 보면 마이크론이 하락하던가
하이닉스가 올라가던가...결국엔 차이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겠죠.
또한 ADR 상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통해
SK하이닉스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 상장되면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달러로 투자하고 싶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
한국 주식을 직접 편입하기 어려운
미국의 대형 연기금과 펀드들이 새로운 투자자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면 주가에 긍정적입니다.
코스피 전체의 위상이 높아집니다.
4> 시장이 강해도, 리밸런싱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리밸런싱이란
내가 처음 설계한 포트폴리오의 자산 비중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주식 60%,
예금·채권 40%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했다면,
주식이 많이 올라서 비중이 75%가 됐을 때
주식을 일부 팔아 다시 60% 수준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코스피가 8,000을 넘으면서
많은 분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크게 높아졌을 것입니다.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다 보면
우리의 계좌 속 주식 자산의 가치는 계속 불어납니다.
겉보기엔 기분 좋은 일이지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위험 신호이기도 합니다.
주식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에서
만약 예측하지 못한 돌발 악재(검은 백조)가 발생해
시장이 급락하게 되면, 내 자산 전체가 무방비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적당히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과도해졌을 때
일정 부분 수익을 실현하여 현금을 쥐고 가는 것은,
시장이 더 올라갔을 때 얻을 약간의 기대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내 포트폴리오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종의 '보험'과 같습니다.
수익을 챙겨서 만든 현금은
추후 시장이 예상치 못한 변동성으로 다시 급락했을 때,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주워 담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현금이 없는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지만,
현금을 준비해 둔 투자자는 하락장을 기회로 맞이합니다.
저 역시 시장이 앞으로 더 치고 나갈 것이라 믿지만,
제 개인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원칙은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정 기준 이상으로 주식 비중이 커질 때마다
룰에 따라 기계적으로 수익을 확정 짓고
현금 체력을 비축해 두고 있습니다.
탐욕이 눈을 가릴 때 원칙을 지키는 투자자만이
시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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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돈버는엄마
2026.06.18.
저는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코스피 머지않아 큰일 치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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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2026.06.18.
글 너무 좋습니다. 이해도 잘되고 공부가 생각해볼 찬스를 주시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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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6.06.18.
한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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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2026.06.18.
이런글 안보면 마구마구 헤매일듯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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