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觀海
2026.08.02.
영국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입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우리나라처럼 해수욕 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해변의 기본 풍경이 넓은 백사장이라면, 영국에서는 자갈이 깔린 Pebble Beach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콘월이나 데번처럼 아름다운 모래사장도 많지만, 자갈 해변이 영국 해안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바닷물도 차갑습니다.
남부 해안도 한여름 수온이 대체로 17~20℃ 정도입니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산책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패들보드(SUP), 카약, 세일링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추운 바다에 익숙해서인지 풍덩 들어가는데 쉽게 따라할 건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변과도 닮았습니다. 태평양의 차가운 해류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듯, 영국 역시 대서양과 북해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도 선선한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국에도 유명한 해변은 많습니다.
Brighton은 런던에서 기차로 약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대표적인 해변 도시입니다. 빅토리아 시대부터 사랑받아 온 부두(Pier)와 활기찬 해변 문화로 유명합니다.
Bournemouth는 약 11km에 이르는 긴 모래사장과 비교적 온화한 기후 덕분에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Cornwall은 대서양에서 밀려오는 파도 덕분에 영국 최고의 서핑 명소로 꼽힙니다. 영국인들에게는 여름이면 꼭 한 번쯤 찾고 싶은 대표적인 휴양지입니다.
제가 특히 좋아했던 곳은 Isle of Wight와 Durdle Door였습니다. Isle of Wight는 빅토리아 여왕이 여름을 보내던 Osborne House가 있는 섬으로, 지금도 영국인들이 한적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Durdle Door는 바다 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석회암 아치가 상징인 곳으로,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풍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힙니다. 꼬끼리 바위라 하기도 하고 프랑스 Étretat와 쌍둥이라 해도 믿을 곳입니다.
2024년 The Telegraph가 영국 최고의 해변 20곳을 선정했습니다. 1위는 Par Beach였습니다. 상위권에는 콘월과 데번 지역의 해변이 많이 포함됐는데, 화려한 리조트보다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휴양지가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에도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누드비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Brighton Naturist Beach와 Studland Beach가 유명합니다. 다만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자연주의 문화가 널리 퍼진 나라는 아닙니다. 저 역시 영국에 있는 동안 일반 해변에서 나체로 일광욕을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해변에서 텐트를 치는 모습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하거나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고,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더 익숙했습니다.
영국 해안을 이야기하면서 Jurassic Coast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도싯(Dorset)과 이스트데번(East Devon)을 잇는 약 155km의 해안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약 2억 5천만 년에 걸친 지층이 드러나 있어 지금도 화석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영국인들에게 해변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지구의 역사를 만나는 야외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해안은 Seven Sisters입니다.
일곱 개의 하얀 백악질 절벽이 바다와 이어지는 풍경은 몇 번을 봐도 감탄하게 됩니다. Beachy Head와 Cuckmere Haven도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Robin Hood: Prince of Thieves》에서 로빈 후드가 영국에 도착하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우리에게 제주 올레길이 있다면, 영국에는 Seven Sisters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026.08.02.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6564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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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김여사
2026.08.02.
수온이 너무 낮아서 해수욕은 불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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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아
2026.08.02.
동해바다 서해바다 아니고 대서앙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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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6.08.02.
지구는 둥그러워서 대서양, 태평양을 봐도 시각적으로 비슷할 거 같은데 생각 못해본 거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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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8.02.
거기서 거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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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2026.08.02.
관해님 영국인들은 정말 바바리 코트를 즐겨입나요? 비가 많이 와서 입는다고 하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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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2026.08.02.
예전에는 많이 입었는데 요샌 모자달린 거 방수자캣 많이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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