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er
2025.12.04.
얼마 전 동네에 새로 생긴 칼국숫집에 간 적이 있다. 테이블 4개 놓고 아저씨 혼자 장사를 하시는데 가격이 6000원. 저렴함에 비해 맛이 기가 막혔다. 어찌나 맛있던지 다음날 또 갔다. 김이 솔솔 나는 칼국수 사진을 찍으면서 당근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잊고 있다가 잠자리에서 핸드폰 뒤적이는 중에 사진첩을 봤는데 그때 찍은 사진이 나오갈래 당근에 후기를 올렸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정성들여 글을 썼다. 그런데 이게 조횟수가 빵! 터진거다. 댓글이 달리고, 후기가 실리고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그저께 국숫집을 다시 찾았다. 사장님이 뛰어나와서 고맙다면서 연신 인사를 하시고 만두를 공짜로 주셨다. 당근에 실린 글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는 거다. 그런데 이 리뷰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아마 유저(손님) 확보에 목 말랐던 내 절박함이 투영돼서 글에 진정성이 묻어난 거 같다.
나는 요즘 매일 같이 유저를 찾으러 온라인 공간을 돌아다닌다. 커뮤니티에 이코노미소셜을 알렸다가 계정이 삭제되기를 수십 차례, 인스타, 스레드는 어제부로 또 정지를 먹었다. 그나마 X(트위터)가 가장 인심이 좋아서 홍보활동을 해도 내버려둔다. 메타계열은 따라다니면서 게시물을 삭제하고 아이디를 정지시킨다.
홍보활동을 하면서 고객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터득하는데 처음엔 이런 게 있다고 알렸다가, 그 다음엔 이런 걸 왜 만들었는지 취지를 설명했다가 요즘 주로 써먹는 게
"One-Source Multi-Use"
그런데 이 전략이 매우 잘 통한다. 최근 들어 SNS들이 광고 노출을 강화하면서 일반 유저 게시물의 공감과 댓글이 현저히 줄고 있다. 노출도를 올리고 싶은 유저들에겐 이 방식이 설득 포인트가 된다. 어차피 쓰는 글, 한군데만 노출하지 말고 여러 군데 하면 좋지 않겠냐는 거다.
또 하나는 협업이다. 경제,금융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의 콘텐츠를 우리 플랫폼에 싣어주는 거다. 유저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나 지식을 제공한다면 광고비는 받지 않는다. 한 회사에 오퍼를 했는데 답은 받지 못했다.
나는 애초부터 유저를 모으는 일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하고 시작했다. 쿠팡이 사고를 쳐도 유저들이 떠나지 않는다는 JP모건의 분석은 틀리지 않다. 사람들은 욕을 하면서도 쓴다. 페북에 광고가 넘쳐도, 공감이 5토막, 10토막으로 줄어도, 알고리즘에 횡포로 노출이 되지 않아도 잘 떠나지 않는다. 그걸 모르고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했다가 쓴맛을 본 스타트업이 한둘이 아니다.
언제쯤 진심을 담아 홍보글을 올려줄 (나같은) 사람을 만나서 칼국숫집이 빵 터지듯 이코노미소셜에 유저들이 몰려올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내가 칼국숫집에 처음 갔을 때 사장님이 멸치를 다듬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조미료 육수는 안쓰는구나 대번에 알았다. 그러니 국물맛이 좋을 수 밖에!
현재 상황에서 멸치 다듬는 일은 좋은 글 쓰는 유저들을 확보하는 일 같은데 의욕이 앞서서 타인에게 무례한 부탁을 하게 될까봐 무척 조심스럽다. 그리고 그 조심을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조금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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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고진수
2025.12.04.
이코노미소셜에 오면 이런글을 볼수 있는거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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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훈
2025.12.04.
누구신가 했더니 창업자님이시군요. 이코에 대한 애정이 엿보입니다. 승승장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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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맨
2025.12.04.
캬 이코노미소셜도 빵 터지길 기원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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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엄마
2025.12.04.
글을 엄청 잘쓰시네요. 이런분들 보면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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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김여사
2025.12.05.
좋은 일 하셨으니 복받으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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