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5시간 전
<버핏의 은퇴서한>
주주 여러분께
버크셔에는 비범한 주주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찰리와 저는 분기가 아니라 수십 년 단위로 생각하는 주인을 찾았고, 운 좋게도 그런 분들을 아주 많이 만났습니다.
얼마 전 저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96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막 첫돌을 지난 증손자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 아이가 저보다 조금 더 빠릅니다.
저는 1965년부터 버크셔에서 일해왔습니다. 60년이 넘은 지금도 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나이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지금처럼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의 하나는 그레그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에게 하늘만큼 높은 기대를 걸었는데, 그는 그 기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는 최고경영자라는 자리를 모든 면에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중요한 결정들을 그가 내려왔고, 저는 그 어떤 결정에도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승계를 마무리하기에 지금이 적기입니다. 저는 명예 회장이 되고 이사직은 유지합니다. 제 아들 하워드가 제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을 맡습니다.
하워드는 33년 동안 버크셔 이사로 일했습니다. 제가 서른네 살에 경영을 맡기 전에 거친 수련 기간보다 더 긴 시간입니다. 회사는 그레그가 경영하고, 하워드는 문화와 가치를 지킵니다. 그 둘은 우리 대차대조표에 적힌 그 무엇보다 값집니다. 하워드를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으되 결코 청구할 일이 없기를 바라는 보험증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워드는 버크셔를 깊이 아낍니다. 우리 이사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버크셔보다 더 주주를 생각하는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회장으로 일한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고, 저는 여러분의 신뢰를 한 번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다만 세월은 제게 너그러웠습니다. 덕분에 저는 버크셔가 앞날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아주 좋은 손에 맡겨졌고, 저는 여러분과 함께 주주로 남겠습니다.
2026년 9월 18일 워런 E.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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