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vatar
퇴사의정석
2025.09.22.
25.09.22 (월) <중국 증시의 자금 이동과 AI 데이터센터, 돈과 기술의 교차점> 1) 중국 증시가 10년 만에 활황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800선을 넘어섰고, 8월 A주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조 2,7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활황 기준으로 보통 1조 위안을 잡는데 그 두 배를 넘긴 셈이라 단순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2) 이런 랠리의 시작은 가계 예금에서 비롯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가계 예금은 48조 위안 넘게 불어났지만, 올해는 흐름이 달라졌다. 돈을 은행에 묶어두지 않고 투자 성격이 강한 계좌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3) 실제로 7월 은행 신규 예금은 8,000억 위안 줄어든 반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 예금은 1조 4,000억 위안 늘어났다. 증가율 차이도 뚜렷해서 은행은 10%대에 그쳤지만 비은행은 15%를 넘어섰다. 4) 요구불예금도 의미 있는 신호를 보여준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계좌다. 2024년 초에는 증가율이 0% 수준이었으나 2025년 7월에는 6.8%로 뛰어올랐다. 반대로 정기예금 증가율은 둔화되면서 자금이 유동성을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5) 개인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7월 신규 A주 계좌 개설 건수는 196만 개로, 한 달 전보다 30만 개 이상 늘었다. 신용거래와 공매도 잔액도 2조 위안을 넘어가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6) 돈의 이동 경로를 단순하게 보면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와 요구불예금을 거치고, 다시 증권사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이동한 뒤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JP모건은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 말까지 3,500억 달러가 증시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7) 자금이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금리가 낮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8% 밑이고 은행 예금금리도 1%가 안 된다. 둘째, 대안이 없다. 부동산 매력이 사라졌고 다른 투자처도 마땅치 않다. 셋째, 주식 배당수익률이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지면서 A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8) 결국 이번 증시 상승은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보다는 개인들의 자금 이동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이 요구불예금과 증권 계좌를 거쳐 시장으로 들어가는 흐름이 핵심이다. 이 경로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9) 여기서 눈여겨볼 지점은 AI 데이터센터다. 이 분야는 미래 기술선점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이 모두 정부 주도로 출혈 경쟁을 이어갈 것이다. 이 중 투자가 한창 진행 중인 미국도 좋지만 이제 새로 투자 진행이 많이 필요한 중국을 주목해야한다. 그러면 어떤 것을 주목해야할까? 10) 최신기술 트렌드는 연산 속도 자체보다 칩과 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성능의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GPU 하나의 성능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수만 개 칩이 동시에 연결되어야 한다. 일론 머스크가 구축한 슈퍼컴퓨터 Colossus는 10만 개 칩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뇌처럼 작동한다. 11)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두 층으로 나뉜다. 사용자와 서버를 잇는 프런트엔드와, 칩과 메모리가 직접 통신하는 백엔드다. AI 훈련과 추론에서는 백엔드 연결의 속도가 성능을 좌우한다. 12) 데이터 흐름을 도로로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초창기에는 2차선 도로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수십만 대 차량이 동시에 몰리는 상황이다. 결국 차선을 넓히지 않으면 정체가 발생한다. 13) 여기서 구리선의 한계가 드러난다. 속도를 높이면 전송 거리가 짧아지고, 400기가비트 속도는 5미터 정도가 한계였다. 800기가비트, 1.6테라비트로 가면 랙 간 연결조차 어렵다. 14) 해법은 광섬유다.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속도와 거리에 제약이 적다. 다만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고 다시 전기로 변환하는 광트랜시버가 핵심 장비다. 15) 광트랜시버 시장은 세 가지 요인으로 요약된다. 첫째, 수요 증가다.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가 자체 칩을 만들면서 트랜시버 필요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둘째, 단가 상승이다. 400기가에서 800기가, 1.6테라비트로 속도가 올라갈수록 고부가 제품이 요구된다. 셋째, 생산 효율 개선이다.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이 도입되면 반도체 공정으로 광학 부품을 집적할 수 있어 이익률이 크게 개선된다. 16) 중국의 Eoptolink와 Innolight는 전환기에 주목받는 기업이다. Eoptolink는 800기가 제품 출하로 매출이 세 배 늘었고, Innolight는 1.6테라비트와 3.2테라비트 제품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글로벌 AI 투자 확대의 직접 수혜를 보고 있다. 17)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와 중국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맞물리면서 광트랜시버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중국은 AI 자립화를 내세우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단기간에 성장 모멘텀이 꺼질 가능성은 낮다. 18) 요약하면 중국은 돈이 예금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기술 패권의 패러다임은 연산에서 연결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자본의 흐름과 기술의 기준이 동시에 바뀌는 시점인 중국의 Tech 주식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ike Inactive Icon
3
Comment Icon
0
Share Icon
공유하기
모든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Avatar Icon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