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소설의 마지막에서 싯다르타는 정반대의 말을 한다. 세계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도중이 아니라 매 순간 이미 완성되어 있으며,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이 대목에서 멈췄다. 나는 인간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다는 그의 깨달음과, 시간 속에서 나를 만든다는 나의 생각은 어디에서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