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vatar
슈페로
2026.07.28.
<오늘의 책 한 구절> ​"주인의 잘못된 행동이란, 대리인이 기꺼이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고, ​위험 감수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해도 처벌받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음을 가리킨다. ​나는 이런 문제를 '멍청한 주인' 사례라고 부른다." -리처드 탈러, ​<행동경제학> 중 위 글은 경제학의 논쟁거리 중 하나인 '주인-대리인' 문제를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재해석 한 부분입니다. 주인-대리인 문제는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행동하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리처드 탈러가 말하는 주인-대리인 문제의 본질은 결국,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 위한 시스템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대리인이 의사결정이 당시 최선의 합리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면,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을 그렇지 못합니다. 위험을 감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든데 대한 보상은 보잘것 없고, 실패하게 되면 직을 걸어야 하는 위험상황에 놓입니다. 보상과 처벌의 비대칭성적 시스템 앞에서 우리는 소심해지고 보수적인 결정을 하게되죠. 저는 ​이 글을 보고 가장 먼저 대한민국 공교육이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참교육> 아시나요?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고 웹툰에는 나왔던 에피소드 중 ​부모의 민원이 무서워서 현장학습도 중단하고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도 못 하게 합니다. 이건 픽션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웹툰에서 소재화 한 것 뿐입니다. ​진상 학부모 문제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궁극적 문제는 정상적인 지도 범위 내에서 관리 책임을 다 했음에도 아이가 다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책임을 선생님한테 지게 만드는 "멍청한" 교육 시스템에 있습니다. ​참교육에 나오는 교육부처럼 현장 학습에서 발생한 모든 책임은 학교와 교육청이 지고, 민원도 선생님이 아닌 민원실이 받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주인과 대리인 문제는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든든한 뒷배가 없으면 누가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장의 리스크를 감수하겠습니까? 교육관게자들은 ​교육의 대리인인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해선 드라마 웹툰 작가가 제안하는 시스템에 귀기울이셨으면 합니다. 답은 멀리있지 않습니다. 멍청한 주인인 교육 시스템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랍니다.
Like Inactive Icon
17
Comment Icon
0
Share Icon
공유하기
모든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Avatar Icon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